보건타임즈 : 당뇨환자 발 ‘무감각’땐 ‘신경병증 족부질환’ 의심

이달 파란양말 캠페인 개최 전국 9개 병원서 ‘가족사랑’교실 운영
학회 홈페이지서 ‘당뇨병성 족부절단 예방 가이드 영상’ 다운로드

당뇨병학회가 올 여름, 족부절단 예방과 질환의 주범 당뇨병성 신경병증(사진) 조기 발견을 위해 ‘3회 파란양말 캠페인’을 펼친다.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차봉연 교수)는 이를 통해 “당뇨환자, 가족, 의료진이 함께하면 심각한 족부질환으로부터 발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지킬 수 있다”는 기치 아래 ▲‘가족이 함께하는 아름다운 발(佳足) 사랑수칙’을 발표했다.

또 학회는 ▲전국 9개 병원 당뇨병센터와 내분비내과에서 환자와 가족이 함께 족부질환 예방법을 배울 수 있는 '파란양말 가족(佳足)사랑 교실'을 운영한다.

당뇨환자 ‘족부질환 절단 실태’ 심각
학회-건보공단 대규모 분석 절반가량 ‘당뇨병’ 원인

당뇨병학회와 건강보험공단이 함께 실시한 대규모 분석에 따르면, 국내 전체 족부절단한 사람가운데 절반가량(44.8%)이 ‘당뇨병’ 때문이다.

분석에 따르면 ‘교통사고’ 다음으로 ‘당뇨병’이 족부절단의 가장 주된 원인으로 드러났다. 또, 발이나 다리가 점점 썩어 들어가는 ‘족부궤양’이 전체 환자의 38.4%를 차지했다.
족부궤양은 통상 당뇨병 환자의 15%가 일생 동안 한 번쯤 앓았던 것 흔했다.

이런 위협과 고통 속에 있는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는 얼마나 될까(?)

학회와 건보공단은 약 32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매년 유병 율 증가와 고령화에 따라 2050년엔 591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대로라면 ‘당뇨병성 족부질환’ 증가도 예상된다.
당뇨병 환자가 발에 생긴 작은 상처를 조기에 인지하지 못해 치료하지 않으면 궤양, 괴사나 절단 등 심각한 족부질환으로 악화돼 환자와 가족에게 크나큰 신체적∙경제적 부담과 정신적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국내 당뇨병에 치료에 들어간 의료비용의 약 20%는 족부질환인 것으로 밝혀져 있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등의 조사연구에 의하면, 당뇨병으로 한쪽 족부를 절단하면 2년 안에 다른 쪽까지의 확률이 50%인데다 발목 위인 경우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1.4%로, 우리나라 암환자보다 64.1%(2006-2010 통계) 보다 더 낮다.

당뇨병 환자의 무관심 족부절단 계기 만든다

족부질환이 빈번한 것은 당뇨병 때문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안 돼 세균에 대항하는 저항력이 약해 가벼운 상처도 매우 빠르게 악화되기 쉬워서다.

여름철엔 온도가 높고 습해 세균 감염이 더 쉽게 일어난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라도 쉽게 궤양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은 데다 평소 발 관리에 주의를 기울인다면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
당뇨병성 족부질환의 가장 결정적인 발병요인은 바로 발 관리에 대한 무관심이다.

실제로 당뇨병성 족부절단의 85% 이상이 발의 작은 상처가 악화된 궤양에서부터 비롯된 것이다.

당뇨병학회가 2011년 당뇨병 환자 4,28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4%(601명)가 “여름철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 발에 상처를 입거나 악화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혀 무관심이 화근이 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뇨병 환자는 더운 여름에 실내∙외에서 모두 땀 흡수가 잘되는 면양말을 착용함으로써 상처로부터 발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일 미지근한 물로 발을 씻으면서 발 상태를 살피면서 물기를 흰 수건으로 발을 닦아 수건에 진물이 묻어나는지를 확인함으로써 족부절단의 원인을 아예 없앤다. [그림]

매일 미지근한 물로 방을 씻으며
반드시 발상태를 살피고, 흰수건
으로 발을 닦아 진물이 묻어나는
지 확인한다. 거울을 통해 발바닥까지 잘들여다
본다. 물집, 상처 홍반과 발의 변화가
발견되면 꼭 주치의를 찾아 치료
한다.

발이 건조하고 갈라짐이 있다면
상처가 생기지 않게 보습제를 바
르고 관리한다. 발이 저리고 화끈거리는데다 무
감각한 당뇨병신경변증 통증이
나타난면 즉시 주치의를 찾는다. 족부절단 예방을 위해 한 달에
한번 당뇨병성 신경병증 검사를
받는다.

발의 ‘무감각’과 더위 속 ‘화끈거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족부질환의 주요 원인은 당뇨병 환자의 40% 이상에서 나타나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이다.
이 합병증이 있으면 피부감각이 둔해져 족부질환이 생기기 쉽다.

이 때문에 당뇨병성 족부절단 원인의 50~85%를 차지한다.
신경병증이 있는 당뇨병 환자는 없는 환자에 비해 족부궤양이 생길 위험성이 7배가량 높다.

신경병증은 고혈당으로 생긴 신경손상이나 신경의 비정상적인 기능이 원인이며, 환자의 약 50%가 신경손상으로 피부 감각이 둔해지는 ‘무감각’ 증상을 갖고 있다.

무감각한 증상이 있으면 발을 만지는 감각을 잘 모르는데다 온도조차 잘 느끼지 못한다.
당뇨병 환자가 뜨거운 물이나 전기장판에 화상을 잘 입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발에 상처가 생기지 모르고 있다가 이미 한참 손상이 진행된 후에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참고 1]
무감각은 환자 스스로 느끼기 어려워 당뇨병성 신경병증 환자 중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은 25%에 불과하다.

발과 발가락의 신경이 손상되는 과정에서 ‘저릿함’, ‘화끈거림’ 등의 통증이 나타나는 것도 주요 증상이다. 이러한 증상은 특히 밤에 심해진다.

당뇨병 환자의 양측 발에 ‘저린 감’, ‘화끈거림’이 있거나, 발 감각이 잘 느껴지지 않는다면 당뇨병성 신경병증일 가능성이 커 즉시 주치의를 방문해야 한다.

‘화끈거림’의 경우 더운 계절 탓이라 여겨 놓치기 쉬운 증상이어서 여름에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당뇨병 환자, ‘가족(家族+佳足)사랑’ 필요하다

당뇨병성 족부절단의 3대 위험신호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증상’, ▲‘발에 생기는 크고 작은 상처’, ▲‘부종, 붉은 반점, 굳은 살, 갈라짐 등이 발에 나타난다.

그러나 환자들은 발에 상처가 생겨도 잘 느끼지 못하거나, 시력이 감소해 상처나 변화를 발견하기 어렵다.
이때 필요한 것이 당뇨병 환자 가족의 역할이다.
가족 지지와 협력은 당뇨병 관리에 도움

족부질환 예방 관리는 생활 속에서 꾸준한 관찰과 노력이 필요해 가족의 협력이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의 발가락에 검지를 살짝 대보면 당뇨병 환자에게 ‘무감각’ 증상이 있는지 알 수 있다.
가족들은 ▶환자가 눈을 감고 발바닥을 가족 쪽으로 향해 눕게 한 뒤 ▶가족은 발끝에 2초간 검지를 살짝 대었다 떼면서 어느 발가락에 손가락을 댔는지 맞춰보게 한다.
오른 발의 세 발가락, 왼 발 세 발가락, 총 여섯 발가락을 선별해 실시한 후 환자가 두 번 이상 틀리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도록 권유해야 한다.

학회 홍보이사 김성래 교수(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당뇨병성 족부질환 예방을 위해선 발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항상 조심해야 하며 하찮은 상처라도 그냥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적극 치료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환자와 의료진의 협력은 물론 가족이 함께 환자에게 나타나는 족부질환 위험신호를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1년 중 364일은 매일 가정에서 환자의 발을 살피고, 1년 중 하루는 꼭 병원에서 당뇨병성 신경병증 정기검진을 받아야 심각한 족부질환으로부터 발을 건강히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학회, 족부절단 예방 위해 ‘당뇨병 환자 가족의 달’ 선포

학회는 이달 당뇨병 환자에게서 가족의 발 건강관리 협력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당뇨병 환자, 가족(佳足)사랑이 필요해요”라는 슬로건 하에, 여름 동안 ‘3회 파란양말 캠페인'을 진행한다.

7월을 ‘당뇨병 환자 가족 사랑의 달’로 선포, 전국 150개 병원에 환자와 가족이 함께 보는 ‘당뇨병성 족부절단 예방 가이드라인 자료’를 배포하는 한편 오는 9일부터 27일까지 전국 9개 병원 내분비내과와 당뇨병센터에서 '파란양말 캠페인 가족사랑 교실' 건강강좌를 갖는다.

이 교실에선 ‘당뇨병성 족부절단 예방법’과 ‘환자와 가족이 함께 하는 발 건강 관리법’을 의료진과 함께 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참석자에게는 환자와 가족이 2인 1조로 발 감각을 점검하는 ‘발 감각 점검 판’과 ‘발 보호용 파란양말’ 등으로 구성된 ‘파란양말 가족사랑 세트’를 나줘 준다.

이밖에 1일부터 대한당뇨병학회 홈페이지(http://www.diabetes.or.kr)에서 ‘당뇨병성 족부절단 예방 가이드 영상’과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사전 문진 소프트웨어’도 다운 받아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3회 파란양말 캠페인 가족사랑 교실 진행 병원

서울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외 2곳 7/25
경기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7/9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7/22 아주대병원 7월 중
강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7/18
충청 천안엔도내과의원 7/16
순천향대 천안병원 7/16,7/23

※문의= 파란양말 캠페인 운영사무국 (02) 318-22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