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투약시 출혈과 같은 부작용 발생 높아진다”
해외 저명 학술지 ‘PLOS ONE 4월호’에 연구결과 게재
위암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다.(사진/논문)
위암수술 후 정맥혈전증이 있을 경우 혈전이 떨어져나가 폐혈관을 막아버리는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이 발생, 환자를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기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정맥혈전증은 인체의 정맥, 특히 하지의 정맥에 피가 응고해 혈전이 생성, 합병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이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한 결과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정맥혈전증 예방을 위해 헤파린과 같은 예방 약제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 눈길을 끈다.
수술 직후 별다른 이유 없이 갑작스럽게 사망하는 환자의 경우 상당수가 폐색전증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지곤 한다.
서양의 경우 정맥혈전증의 빈도가 매우 높아 암 수술을 받는 경우엔 모든 환자들을 대상으로 이를 예방하는 항응고 약제 헤파린(미분획된 헤파린(unfractionated heparin) 또는 저분자 헤파린(low molecular weight heparin)을 수술 전후에 예방적으로 널리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선 위암을 포함한 대부분의 암환자에게서 수술 후 정맥혈전증이 매우 드물게 발생한다는 경험이 인식돼온 데다 항응고제가 출혈 위험을 높여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을 우려해 서양만큼 흔히 사용하지 않는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 김형호(외과), 이근욱(사진/종양내과), 전은주(영상의학과) 교수팀은 효율적인 항응고제 사용을 위해 동아시아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후 나타나는 정맥혈전증 발생률을 2010년 5월에서 2011년 7월까지 위암 수술 환자 375명을 대상으로 전향적인 연구를 시행했다.
이 결과 정맥혈전증이 발생한 경우가 2.4%(9명)로 서양에서 정맥혈전증의 예방 약제를 사용할 것을 권고할 때 통상적인 기준으로 잡는 10%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또 위암이 1, 2, 3기일 때 정맥혈전증은 지극히 드물게 나타났다.
반면 수술 받은 4기 환자에게선 정맥혈전증이 10% 가까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위암 진행 단계에 따라 예방차원에서 항응고제의 사용을 달리해야 한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이 연구는 위암 발생률이 높은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대규모 시행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이 결과는 동아시아인에게서 위암 수술 시 예방적인 항응고제 사용이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를 결정할 정확한 근거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그간 우리나라에서 위암 수술 시, 많은 의사들이 정맥혈전증 예방을 위한 항응고제를 경험에 근거해 무분별하게 사용해오지 않았던 것이 옳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암센터 이근욱 교수(종양내과)는 "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술 후 정맥혈전증의 발생률에 전향적으로 조사한 연구가 지금까지 없었다"며 "이러한 연구가 위암이 흔히 발생하는 우리나라에서 세계에서 최초로, 대규모로 시행되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우리나라에선 위암 수술 후 정맥혈전증 발생률이 서양에 비해 현저히 낮은 만큼 정맥혈전증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위암 환자들만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예방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해외 저명 학술지 PLOS ONE 4월호에 게재됐다.
논문= 세계 최초 위암 수술 후 정맥혈전증 발생률 전향적 연구 결과
A Prospective Study on the Incidence of Postoperative Venous Thromboembolism in Korean Gastric Cancer Patients: An Inquiry into the Application of Western Guidelines to Asian Cancer Patients
☞ http://www.bktimes.net/data/board_notice/1367817774-25.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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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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