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정 교수 정신건강키우기캠페인 통해 '우울증 약 35%' 감소
성남시소아청소년정신건강증진센터, 관내 '중고생 8개월간 캠페인'
[보건타임즈] 대개 청소년기의 우울증은 흔히 사춘기로 치부되곤 한다.(그림 청소년 정신건강키우기 수칙 3가지)
이들 연령대는 성인과 달리 우울감을 말로 정확히 표현하기보다 행동 등 간접적으로 드러나 주변에서 상황을 판단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다.
그러나 적절히 관리되지 않는 청소년기의 우울증은 여러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학교 등에서 부적응이나 비행은 물론 흡연과 음주 등으로 잘못 표현돼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운영하는 성남시소아청소년건강정신증진센터(센터장 유희정/사진)는 시 관내 중학교 617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2013년 4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우울증을 막거나 유발하는 요인을 강화하거나 억제할 수 있는 캠페인을 실시, 나온 결과를 발표했다.
센터는 이들 중학생의 우울증을 억제하기 위해 매일 점심시간에 운동장에 나가 '햇빛 보기' 활동을 벌이는가하면 건강한 식습관을 갖추도록 '정크푸드 없는 날'을 지정하기도 했다.
정크푸드(junk food)는 열량이 높지만 영양가는 낮은 패스트푸드와 인스턴트식품 등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와 함께 센터는 학생 스스로 식습관과 수면 습관을 관리할 수 있도록 '헬스플래너'를 나눠준 뒤 작성을 독려했다.
이들 중 성실히 플래너를 작성한 학생에게 매월 선물을 줬으며 매 학기 정신보건전문요원을 학교에 파견해 캠페인을 독려했다.
이 결과 캠페인 전후에 걸쳐 학생들은 하루 30분 이상 햇빛에 쬐는(노출) 행동을 할 확률이 약 4.35배 증가했다.
새벽 3시 이후에 깨어있을 가능성도 약 22%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면 문제는 약 18% 감소, 우울 정도가 캠페인 전과 비교해 약 35% 줄었다.
유 교수는 "2012년부터 성남시내 중, 고등학교에서 8,951명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진행해왔다"면서 "이를 통해 건강한 식습관과 수면습관, 신체활동 증가 등이 청소년의 정신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된다는 것이 증명된 만큼, 청소년들이 건강 행동을 할 수 있는 여러 장치들이 전국으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정신건강의학(Neuropsychiatry)’ 최근호에 실렸다.
◇ 청소년 정신건강키우기 수칙 3가지
수칙 1. 하루 30분 햇빛보기
이전부터 햇빛과 우울증의 연계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햇빛 노출과 뇌의 세로토닌 농도가 직접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된 바 있으며, 햇빛에 쬐였을 때 생성되는 비타민 D가 긍정적인 기분 형성에 영향을 준다는 보고가 있다.
수칙 2. 정크푸드 적게 먹기
이전부터 식이습관과 우울증의 상관관계 연구가 활발했다.
한 연구에선 정크푸드를 많이 먹는 사람은 야채나 생선 위주의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사람에 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실제로 우리나라 청소년의 경우 칼로리가 높은반면 영양가가 낮은 정크 푸드 위주의 식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해(2015년) 패스트푸드를 주 3회 이상 섭취한 학생 비율은 16.7%다.
수칙3. 건강한 수면습관 만들기
청소년기의 수면부족은 성장발달을 저해시킬뿐더러 정신건강, 인지기능에 밀접한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다. 수면부족은 직·간접적으로 청소년 우울증을 유발, 학교생활 부적응, 학업성취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수면장애로 생긴 수면부족은 소아·청소년기의 삶의 질을 저하시는 것은 물론 행동문제, 물질남용, 소아청소년기의 불안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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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11:5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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