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갑상선항진증환자 20%이상 ‘안구돌출’ 합병증

중앙대병원 이정규 교수 시술건수 ‘전체의 30%’‥‘국내 최고경력’ 보유

이정규 교수

갑상선항진증 환자의 약 20%이상이 안구가 돌출되는 ‘갑상선안병증’이 동반하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연관된 진료 과 전문의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사진/중앙대병원 이정규 교수의 안와감압술 수술 장면)

‘갑상선안병증’은 갑상선 항진증은 물론 갑상선 기능이 정상일 때나 저하증인 경우에 나타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갑상선질환자들은 갑상선만 치료할 뿐 안병증(안구돌출)에 대한 뚜렷한 치료법을 모른 채 그대로 방치, 안구돌출로 엄청난 심리적 스트레스를 받아 대인 관계가 위축되거나, 복시가 심해져 직장 또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지경에까지 이르는 경우를 있다.

갑상선안병증은 갑상선의 기능에 이상이 생길 때 동반되는 안과 적 질환이다.
이 증상은 갑상선 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눈의 여러 가지 변화를 말한다.
이 병은 안구가 돌출되면서 초기에 눈꺼풀 부종이 생기거나, 아침에 심해져 놀란 눈처럼 보이는데다 위 눈꺼풀이 뒤로 접히는 부분에 비대칭적인 현상을 보인다.
게다가 병이 악화되면 더 안구가 더 돌출하며 결막부종이나 안구건조증, 노출성 각막염, 안압상승 등이 나타난다.

또 심하게는 눈을 움직이는 근육(외안근)의 염증으로 복시가 발생하며 드물게는 시신경이 눌리면서 시력이 저하돼 실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문제는 갑상선 안병증이 다른 안질환과 달리 눈꺼풀의 모양이 변형되거나 안구가 돌출된 상태가 완전히 호전되지 않는데다 일부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

갑상선안병증으로 진단된 경우 건성안 증상이 동반, 인공 눈물 안약이나 눈물 연고를 사용해 증상을 누그러뜨릴 수 있다.
통증과 결막충혈, 눈꺼풀 부종이 심한 급성 염증 기엔 고용량 스테로이드를 전신 투여하거나, 스테로이드 합병증이 심해지며 호전이 없다면 눈 주위에 스테로이드를 주사하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압박성 시신경병증이나 안구돌출로 생긴 심각한 각막 손상 등 시력을 위협하는 상황엔 '안와(안구를 수용하는 안면두개의 움푹 들어간 부분)감압술'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안와감압술은 안구를 밀어내는 안와 내에 많은 지방이나 안와 뼈의 일부를 제거, 뼈 공간을 넓히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가장 효과적인 갑상선압병증 치료법이다.

국내 갑상선항진증 환자는 연간 약 20만 명 이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중 20% 4만 여명이 갑상선안병증을 동반한 환자이지만 지난해 국내에서 안와감압술을 통해 안병증 치료를 받은 환자는 약 200여명에 불과한 상태다.

이처럼 치료 실적이 낮은 이유는 실제 국내에서 안와감압술을 제대로 시행할 수 있는 경험 있는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부분의 갑상선 기능 이상 환자가 갑상선 안병증을 그대로 방치하거나 소극적인 치료 또는 정확한 치료법을 모른 채 지나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앙대병원 안과 이정규 교수가 혼자 지난해 국내 안와감압술의 약 30%(60건)을 시행, 많은 경험과 노하우로 수술 후 대표적인 합병증 사시와 기타 질환의 발생 율을 줄이는 등 국내에서 최고의 시술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중앙대병원의 경우 국내 최고의 갑상선센터가 구축, 갑상선 질환으로 동반되는 안병증의 치료를 바로 연계시켜 빠른 치료에 나서고 있다.

이 교수는 최근 국내 최초로 컴퓨터 내비게이션을 안와감압술에 응용, 정밀하게 수술을 시행함으로써 많은 안구의 후퇴증상과 합병증 발생을 감소시킬 수 있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이 교수는 “갑상선항진증 진단을 받았다고 해도 눈에 아주 서서히 돌출되는 변화가 생겨 환자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다 한쪽 눈의 시력저하가 있어도 양쪽 눈으로 보기 때문에 자신의 시력이 떨어졌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 반드시 안과에 들러 시력, 안압, 안구돌출 지수, 안구운동 장애 등을 체크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교수는 “일단 안병증이 시작되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완치되어도 안과 치료는 계속해야 하며 정기적으로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