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학회가 젊은 여성층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거리를 두려는 산부인과의 후속 진료 과명 찾기에 나선다.
산부인과 의사들 사이엔 여성의학과와 여성건강의학과 2가지 진료과명을 두고 고민 중이다.
학회가 이런 비장의 칼까지 꺼내든 이유는 최근 응급피임약이 사회의 이슈로 뜨는데다 미혼 여성이라면 임산부나 생식기질환자가 진료 받는 곳으로 여기는 인식이 강해, 산부인과란 진료 과명이 거리감을 준다는 판단아래 내려진 결정이다.
게다가 산부인과 병의원의 경영난이 갈수록 더욱 심각해지고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더 이상 개명을 미룰 수 없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산부인과학회(이사장 김선행)는 10일 현재 산부인 과명을 변경할 것이냐 아니냐를 묻는 안건을 내놓고 전체 회원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들어간 상태다.
학회에 따르면 설문조사는 지난 6일 상임이사회에서 결정했다.
학회는 먼저 이 안건을 갖고 전국 의대 주임교수, 산부인과학회 내 자 학회 등 의료진과 의사를 타전, 논의나 조언을 거쳐 진료과명 개칭에 공감대를 이룬 상태다.
학회는 이번에 찬성표가 많은 안건을 산부인과학회 대의원총회에 제출, 승인을 받은 뒤 대한의학회에 의견을 전달하고 개명 후 정관 수정하는 순의 개정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산부인과의 개명을 두고 벌여온 논의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학회는 5년 전에 추진했지만 회원들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경영난이 극심해지는데다 응급피임약이 이슈로 부각되면서 산부인과 병의원 사이에 젊은 여성들이 곱지 않는 주위의 시선을 떨쳐내고 아무런 부담 없이 찾는 여성병원 만들기에 관심을 갖게 됐다.
첫 방안으로 개명에 눈을 돌이게 된 것이다.
산부인과 일각에선 산부인과를 찾는 젊은 여성에게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사회의 인식과 잘못된 편견을 바꿔놓기 위해선 진료 과 개명과 함께 건강지킴의 예방차원에서 정기 검진 등이 왜 필요한지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시 말해 출산이나 생식기질환 치료차 찾기도 하지만 누구나 자신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때마다 예방 접종하듯 여성들이 당연하게 정기 검진 등을 받아야 하는 곳이 산부인과라고 대국민을 상대로 인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사회가 산부인과에서 제대로 정기검진을 받은 여성이 건강하다는 인식을 갖게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학회는 산부인과의 개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산부인과학회 관계자는 "과거와 다르게 '산과 회생방안이 시급하다'라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개명에 관심이 많아졌다. 여성의학과나 여성건강의학과로 개명되면 지금과는 상황보다는 조금이라도 달라져 환자들의 접근성이 나아 질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현실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진료과명 변경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의약품재분류가 발표된 직후 시민단체로부터 '젊은 여성이 꺼려하는 산부인과란 과 이름을 변경이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제안을 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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