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왼쪽부터 홍보대사 3인방 김선태(남, 34세)씨/박윤태(남, 63세)씨/이명록(남, 55세)씨 |
최근 서울성모병원에 홍보대사를 자처해온 환우 3인방이 화제다.
이들은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각각 신장과 간을 이식받았다.
이들 중 김선태(남, 34세)씨는 20대 초반 젊은 나이에 군대에서 사구채신염 증세가 발병했지만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해 제대 후 찾아간 지인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서울성모병원 이식외과 문인성 교수를 추천, 지난 2월 신장이식을 받아 건강을 되찾았다.
|
| 박윤태 씨가 식사용 수저 포장종이로 만든 종이왕관 |
김 씨는 수술 전 6차례 투석을 했으나, 신장 질환으로 생긴 혈관 이상으로 정형외과 김용식 교수에게 퇴행성 관절 수술을 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젊은 나이에 시작된 병마와 싸움에서 ‘왜 나 일까’ 라는 심리적 고통이 있었다. 곧 마음을 다잡고 이겨내기로 마음을 먹었다”며 “이식 결정을 서둘러 내리고 어머니의 신장을 이식받은 후 회복의지가 강해 건강회복도 빨랐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식을 집도한 문 교수와 궁금한 점이 있을 때마다 언제나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는 권경애 간호사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명록(남, 55세)씨는 “급성간암으로 소화기내과 배시현 교수에게 진료를 받으며 그의 열정에 남다른 감사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색전술을 통해 암의 상당부분을 제거, 병기를 많이 낮추면서 절제술까지 가능한 상황까지 왔으나, 작은 종양이 발견돼 이식 쪽으로 방향이 바뀐 사례의 주인공이다.
그는 간담췌외과 김동구 교수의 집도하에 첫째 딸의 간을 제공받아 지난 1월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쳤다.
이씨는 “처음엔 눈앞이 깜깜해지고 암환자라는 상황이 절망적으로 느껴졌으나 치료하기위해 애쓰는 의료진들을 보며 스스로 회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으며, 치료과정에서 가족 간의 사랑을 확인,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됐다”며 “건강을 회복, 새 삶을 살게 된 것 같아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윤태(남, 63세)씨는 이들이 홍보 대사가 될 수 있도록 앞장섰다.
박 씨는 수술 잘하는 병원이라는 문구를 쓴 종이왕관을 손수 제작, 손수 쓰고 다니는 열정을 보여 주고 있다. 이것은 식사 때 나오는 수저포장용 종이로 만든 것이다.
그는 “제2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준분들께 보답하는 마음으로 다른 환우들에게 즐거움을 주려고 왕관을 쓰게 됐다”며 “주위에서 지방간부터 비형간염, 간경화를 거쳐 간암에 이르는 동안 간암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는 우스갯소리를 듣곤 한다. 암 판정을 받았을 때 비교적 덤덤했고, 처음엔 수술받기를 꺼려했으나, 의료진의 설득으로 수술을 결정했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지난 4월 첫째사위의 간을 이식 받아 회복중에 있다.
박씨는 “작년, 동생의 위암 수술을 집도한 위장관외과 전해명 교수를 통해 간담췌외과 유영경교수를 소개받은 게 천운이라고 생각한다”며 “심리적 지주가 되어준 오은한 신부께도 감사하다. 간담췌외과 주치의 나건형 부교수와 한제현, 정윤주, 서윤 의료진. 그리고 이정민 간이식 전담 간호사를 비롯한 간이식 병동 모든 간호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말을 건넸다.
그는 병원 발전에 보탬이 되는 쓴 소리도 잊지 않았다.
박씨는 “주치의와 환자의 진솔한 대화가 아쉽다”며 “환자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말해주는 의사를 더욱 신뢰하게 된다. “환자가 스스로 상태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회복에 도움이 되는 마음가짐도 가질 수 있다”는 조언도 내놨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