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신마취를 했던 50대 남성이 맹장수술을 하기 전에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유족들은 ‘의료사고’를 주장하고 있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김모(51)씨는 지난 12일 오후 복통을 호소하다 대구시 수성구의 한 병원에서 맹장염 진단을 받고, 수술을 위해 전신마취를 했다.
김 씨는 마취를 한 뒤 갑자기 구토증세를 보이다가 얼마 지나 기도가 막히는 바람에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근처 종합병원으로 옮겼으나 오후 9시15분쯤 사망했다.
유족들은 “사고 당일 오후 7시40분쯤 의료진이 ‘수술을 복강경으로 하는 만큼 30-40분 정도면 끝난다’며 수술을 시작한지 1시간이 넘어서야 수술실 밖으로 나와 기도가 막혔다. 큰 병원으로 옮기자고 했다”며 “구토증세가 있은 직후 응급조치를 하거나 큰 병원으로 옮겼으면 불상사는 막을 수 있었을 것을 병원 측이 자체적으로 해결하려다 환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또 “평소 앓고 있던 다른 질병이 없던 환자가 마취를 한 직후 숨진 만큼 의료진의 과실로 인한 사고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에 병원장은 “마취를 시작한 뒤 환자가 구토를 시작해 응급조치를 했으나 구토물이 너무 많아 기도확보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환자의 정확한 사인이 밝혀지도록 경찰 조사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수술을 담당했던 외과의사와 마취의 등을 상대로 의료사고 여부를 밝히기 위해 진료와 수술과정을 조사했으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방침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06:4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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