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임총 폭력사태 '검찰수사' 중

지난해 선택의원제를 둘러 싼 의협과 전의총 간의 갈등이 임총 때 무력충돌로 이어지면서 피해자의 고발로 결국 검찰수사선상에 올랐다.

이 사건은 그동안 선택의원제, 내년도 의협회장 선거관리규정 개정 등 현안처리과정에서 불만을 품던 전국의사총연합 노환규 대표를 비롯한 일부 회원들이 지난해 12월 10일 오후 4시 임시대의원총회에 난입, 경만호 회장을 향해 젓갈과 계란세례를 퍼붓는 항의과정에서 인사말을 하던 경 회장이 계란에 맞아 안구에 '출혈'을 입는 피해를 당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임총은 의사협회가 진행해온 선택의원제의 결과보고와 내년도 선거관리규정 개정, 의료배상공제조합 법인 설립 연기에 관한 건 등 안건을 마련하기 위한 회의였다.

의협은 이 사고가 난 뒤 성명서 발표 등 여러 경로를 통해 단상을 점거하고 계란 투척과 액젓을 퍼부은 노 대표와 함께 이 사건에 가담한 전의총 일부회원에 형사 고발을 경고하며 사과를 요구해왔다.

의협 대의원회 의장단과 의료계의 원로급 고문단도 임총을 망친 전의총 회원을 상대로 제명과 함께 형사 고발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전의총은 의장단의 경고를 환영한다. 다만 의협 탈퇴권리가 노 대표를 비롯한 일부 회원들에게도 있다. 당시 이들에게 욕설을 퍼부은 대의원들을 형사고발하겠다며 맞불을 내놓으면서 이 사건은 이미 수습단계를 넘어버렸다.

3일 의협 관계자는 “노 대표를 포함해 가담자를 폭력혐의로 증거자료와 함께 서부지검에 고발, 수사가 진행 중에 있는 것으로 안다. 민사고발 조치도 곧 진행될 것이며 현재 변호사를 선임해 민사고발을 준비 중에 있다. 이미 던져진 일이어서 어차피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지켜보자고 말했다.

증거자료로는 임총 당시 찍힌 비디오테이프와 CCTV에서 캡처된 폭력 장면과 가담자의 모습일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의협은 경고성 성명대로 노 대표와 전의총 일부회원의 지격정지 수순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노 대표와 가담자의 회원자격 박탈을 윤리위원회에 제소,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의협의 강경입장에 맞대응해온 전의총은 “대의원회 의장단의 언어폭행 부분은 문제가 있지만 협회 측의 형사고발에 별도의 대응은 하지 않을 방침”이라며 “의료인 입장에서 바라보면 지금의 상황은 부끄러운 일이다. 계란을 던진 것이 처벌을 받아야 된다는 수사 결과가 나온다면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사건의 발단이 된 선택의원제를 둘러 싼 파열음은 계속되고 있다.
지금으로선 선택의원제가 독소조항이 빠진 상태라는 의협과 다른 주장을 펴는 인천·울산·대전 3개 시도의사회간의 의견이 충돌, 갈등 목소리가 점차 커져 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