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들의 2차 집단휴진 규모와 여파가 커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현재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오는 24일부터 29일까지 예고가 된 총파업에 대거 참여의 뜻을 밝혀 큰 혼란 없이 끝난 10일 단 하루 1차 때보다 규모가 커져 여파도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와 의료계 내부에선 2차 집단 휴진만은 막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하찮은 목소리로 그치는 모양새다.
2차 집단휴진은 의료계가 1차 사태 후 총파업 투쟁의 일환으로 들어간 적정근무(주5일 주40시간 근무)가 끝나는 대로 24일부터 본격 시작된다.
정 총리 "집단휴진 방치 못해‥철회 대화“ 강조 대국민담화
민주 "朴정부, 집단휴진 엄정대응 사태악화"‥소통촉구
이에 정홍원 국무총리는 12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담화를 통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의사들의 집단휴진 강행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으며 국민께서도 어떠한 이유로도 이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의사협회는 하루빨리 집단휴진(계획)을 철회, 대화에 나서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그동안 정부의 대화 노력에도 의협이 불법적인 집단휴진을 강행함으로써 국민께 걱정을 끼쳐 드리고 불편을 초래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또다시 질병으로 고통을 겪는 국민의 의료 이용에 불편을 주고 수술에 차질을 초래한다면 국민이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민주당은 의료계의 집단휴진에 엄중 대처함으로써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박근혜 정부를 비판했다.
김한길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료계의 집단휴진이 예고돼 있다"면서 "박 대통령은 여전히 집단행동에 엄정 대응하겠다는 엄포만 되풀이하고 있다"며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김 대표는 "이런 태도로는 지금의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며 "대화로 해결하라는 통합신당의 협의체의 제안이나 수많은 시민사회의 대화 촉구에도 귀를 열지 않는 박 대통령의 불통정치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면서 "원격의료와 의료영리화를 의료소비자 국민과 진료의 주체 의사들이 싫다는데 왜 이토록 무리하게 정부가 밀어붙이는 것인지 국민들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정부 여당이 진정으로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려 한다면 지금 당장 대화와 소통의 문을 열어야 한다"며 "집단휴진 이유는 정부가 강행하려는 원격진료 반대와 의료영리화를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처럼 정치권에서조차 총파업의 시비가 벌어지는 가운데 지난 10일 1차 집단휴진 총파업 참여율을 두고선 의협은 1차 집단휴진 총파업 참여율을 49.1%, 정부는 20.9%로 추산, 여러 말들이 쏟아져 나오는가 하면 서로 한발 짝 물러나 2차 집단휴진을 막기 위한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입소문이 나돌고 있다.
입소문에 따르면 정부가 집단휴진의 불법성 여부 파악 등 강경한 입장을 나타내면서도 당초 일정이 잡힌 원격진료 허용의 의료법 개정안 처리를 미루는 등 대화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는 거다.
또 의료계는 1차 사태 후 적정근무(주5일 주40시간 근무)에 들어가 총파업의 수위를 낮춰 가며 숨 고루기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1차 총파업 때부터 대열에 참여할 것이냐 아니냐를 두고선 관심을 끌었던 전공의들의 분위기는 영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1차 때 빠졌던 '빅 5 병원' 중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이 2차에 적극 참여방침을 세움으로써 삼성서울병원을 제외한 나머지 세브란스병원과 서울성모병원 등 '빅5 병원'이 모두 총파업에 가담하게 돼 사태의 규모는 더 커 보인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5 07:3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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