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김정일 급사‥‘심근경색·심장쇼크 합병’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오늘 오전 당초 알려진 대로 뇌졸중 후유증에 과로가 겹쳐 중증급성 심근경색과 심장쇼크 합병으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사진 BBC 캡쳐)

신경내외과 전문의들의 조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의 사인은 뇌졸중 가운데 뇌경색 중 심장질환에 의한 심인성 뇌경색(cerebral infarction in cardiogenic embolism)일 가능성이 켰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일 동지의 질병과 서거원인에 대한 의학적 결론서'라는 제목에서 "겹쌓인 정신육체적 과로로 지난 17일 야전열차 안에서 중증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되고 심한 심장성 쇼크가 합병됐다"며, "발병 즉시 모든 구급 치료 대책을 세웠지만 이날 오전 8시 30분에 서거했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어제 진행된 병리해부 검사에서 질병의 진단이 완전히 확정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오늘 낮 12시 김 위원장 사망사실을 처음으로 전한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특별방송을 통해 현지 지도의 길을 이어가다가 뇌졸중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17일 오전 8시30분 열차 내에서 겹쌓인 정신 육체적 과로로 서거했다고 일제히 보도, 그의 직접 사인에 의문을 갖게 했다.

지금으로선 북한이 공개한 김 위원장의 사망원인을 종합하면 뇌졸중 가운데 뇌경색 중 심장질환에 의한 심인성 뇌경색(cerebral infarction in cardiogenic embolism)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신경내외과 전문의들은 이같이 밝히고 언론매체가 그동안 보도해온 병색이 있어 보이는 사진이나 왼팔과 왼손이 부자연스러운 그의 모습을 TV를 통해 보아 온결과 뇌졸중 후유증에 시달려오다 갑작스러운 심장질환에 의한 심인성 뇌경색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를 내놨다.

의료전문가들은 당시 상황이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할 수 있는 의료장비가 커 실을 수 없는 열차 내여서 중증의 급성심근경색이 갑작스럽게 와 김 위원장의 사망을 막기 어려웠을 것으로 으로 보고 있다.

관상동맥 중재시술은 심장을 둘러싼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힌 부분을 스텐트(금속그물망) 등을 이용해 뚫어주는 수술이다.

의료전문가에 따르면 급성 심근경색이 오는 경우 심장기능이 마비돼 응급처치를 하더라도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중증 환자의 경우 1~2시간이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 때문에 급성 심근경색이 오면 관상동맥(심장을 둘러싼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힌 부분을 스텐트(금속그물망) 등을 이용해 뚫어주는 관상동맥 중재시술이 가장 먼저 필요하다.

김 위원장의 경우 심근경색이 오면서 심장기능이 저하되는 심부전이 왔고, 이 증세를 개선시키지 못해 심인성 쇼크(심장 쇼크)가 오면서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왜 부검을 했을까?

북한언론에 의해 김 위원장 시신의 부검 사실이 공개되면서 폐쇄적인 독재국가에서 최고 지도자 김 위원장의 시신에 손을 댔다는 게 선뜻 이해되지 않아 사인의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국내언론들은 북한 정치권이 정치적 오해, 정치적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사안을 막고 예방하기 위해 부검하고 결과를 밝혔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추측을 전했다.

또 신경전문의들은 북한 언론이 "18일에 진행된 병리 해부검사에서는 질병의 진단이 완전히 확정됐다"고 밝혀 최고 권력자로 추앙받아 온 '주체사상'의 유일한 해석자의 몸에 칼을 댔다는 것에 의문을 달았다.

그러나 독재 국가에서 최고지도자의 시신 부검은 관행화돼 있는데다 서방언론을 의식, 김정은으로 권력세습에 방해되는 여러 추측 사망설이 나올 수 없도록 미리 차단하기 위한 방어망일 수도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사망 다음 날인 1994년 7월 9일 시신의 부검 사실을 공개했고, 구소련도 독재자 레닌과 스탈린의 사인을 이 과정을 통해 밝혀왔다.

전문의들은 북한이 했다는 병리 해부 검사가 베일에 쌓여있지만 대개 절개 등 수술적 부검보다 진단장비나 혈액검사 등으로 김 위원장의 사인을 알아내려 했을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