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한국인 100명 중 5명 액취증 환자

케뉼라 땀샘 긁어내는 흡입술, 내시경으로 정확도 높여
5~7㎜ 절개 흉터 안 남고 부작용도 거의 없어 각광

무더운 여름철이 되면서 땀 냄새로 두려워하는 이들이 있다.
액취증환자다.
한국인 100명 중 5명이 가지고 있다는 액취증은 비록 생명을 위협받는 무서운 질병은 아니지만, 냄새로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겨 사회생활 전반에 걸쳐 스트레스를 받는 요주의 질환임이 틀림없다.
흔히 액취증은 수술하면 대부분 흉터가 크게 남거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재발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최근 의료기술의 발달로 자세히 들여다 봐야 알 수 있는 미세하거나 작은 수술자국만 남을 뿐아니라 재발률도 3% 미만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여름철 최대 골칫거리, 액취증의 치료법을 한림대강남성심병원 성형외과 이훈범 교수(사진)의 도움을 받아 알아본다( 편집자 주).

냄새나는 땀은 따로 있다

액취증(Osmidrosis)이란 그리스말로 ‘불쾌한 냄새’ 혹은 ‘악취’의 Bromos라는 단어와 ‘땀’을 나타내는 Hidros가 합쳐진 ‘악취나는 땀’의 뜻을 가진 복합어다.

액취증은 특별히 건강에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냄새 때문에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게 돼 문제가 된다.
액취증으로 고민하는 환자들 중 대부분이 대인관계에 위축이 돼 대화상대와 의식적으로 거리를 두게 되는 등 대인관계는 물론 정신피해까지 얻게 된다.
우리 몸에는 에크린땀샘(Eccrine Sweat Glands)과 아포크린땀샘(Apocrine Sweat Glands)이 있으며 이중 악취를 풍기는 아포크린땀샘이 일반인보다 많은 사람들이 액취증에 시달린다.

아포크린땀샘은 흔히 겨드랑이 밑이나 젖꼭지, 외음부, 항문 주위에 많이 분포돼 있다.
누구나 간단한 자가진단법으로 자신이 액취증을 갖고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젖은 귀지가 있는 사람의 경우 액취증이거나 이후 액취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아포크린땀샘 활성화되는 사춘기에 빈발

지금까지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백 명당 다섯 명 정도가 심한 액취증에 시달리고 있다.
액취증은 여성이 55%로 남성 45%보다 5%정도 많다.
여성의 경우 생리 전후에 많이 나타나고 폐경 이후 노인에게는 발생하지 않는다.
대개 마른 사람보다는 뚱뚱한 사람에게서 많이 나타난다.
시기적으로는 아포크린땀샘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는 사춘기에 액취증이 많이 발생한다.
사춘기는 대인관계 형성에 민감한 시기여서 서둘러 시술을 받는 것이 좋다.
또 이 증상은 가족력이 강한 유전적 질환이기 때문에 가족 내 발생률이 70~80%로 높다. 발현되는 계절은 여름, 봄, 가을, 겨울 순이다.
액취 정도는 양측 겨드랑이가 다를 수 있다.

씻고 말리고 살균하고, 심하면 수술 치료해야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액취증 치료방법은 샤워를 자주하고,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다니며 속내의를 자주 갈아입는 정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겨드랑이에 털이 많으면 아무리 자주 씻어도 악취를 막을 수 없게 돼반드시 겨드랑이 털을 짧게 깎고 파우더를 뿌려 건조하게 해줘야 한다.
살균제가 포함된 약용비누나 약국에서 0.3% 농도의 포르말린 희석액을 구입해 발라주는 것도 일시적으로 도움이 된다.
하지만 액취증을 근본적으로 없애려면 수술로만 가능하다.
심하지 않다면 이 정도 노력만으로도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 액취증 치료법 변천사

액취증 치료법

치료법

원리

절개 범위

재발률

겨드랑이
액취 소파술 액취 부위 전체를 드러냄. 효과 크지만
부작용 많고 흉터가 큼 5~7㎝ 20%

초음파 초음파를 넣어 땀샘을 파괴 1㎝미만 10%

레이저 제모술도 겸할 수 있는 간단한 시술 없음 대부분

보톡스 보톡스를 이용해 교감신경말단을 부분적으로 마비 없음 대부분

리포셋 흡입술 금속 튜브를 삽입시켜 땀샘을 긁어냄 0.5~0.7㎝ 5%

내시경을 이용한
땀샘 흡입 제거술 땀샘을 긁어내는 도구를 부위별 특성에 맞게
다양화하고, 내시경을 통해 정확한 수술이 가능 0.5~0.7㎝ 3% 미만

① 겨드랑이 액취 소파술
초창기에는 액취 부위 전체를 들어내는 방식이었으나, 최근에는 흉터를 적게 하기 위해 겨드랑이 주름 방향으로 5~7㎝씩 두 군데 절개해 피부와 피하조직을 한 덩어리로 절제하는 방법으로 발전했다.
단점은 큰 흉터를 남길 수 있으며 부작용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② 초음파이용법
1㎝ 이하의 작은 구멍을 통해 초음파를 넣어 땀샘을 파괴하는 방법. 외래 통원 치료가 가능하며 합병증을 보인다 하더라도 처치가 쉽다. 그러나 재발률이 20%에 달한다는 단점이 있다.

③ 레이저이용법
수술시간이 짧고 합병증이 거의 없다. 여자의 경우 제모술도 겸할 수 있다. 시술과정은 매우 편리해졌지만 비용이 비싼 단점이 있으며 영구적인 치료가 아니기 때문에 일정 기간이 지나면 정기적으로 반복 치료를 받아야 한다.

④ 보톡스이용법
보톡스는 신경 독소인 보튤리움독소 A를 이용해 교감신경말단을 부분적으로 마비시켜 땀을 줄이는 원리이다.
모든 환자에게서 보톡스를 사용시 땀분비량이 감소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영구적이지 않기 때문에 일정기간 동안, 즉 보톡스 약물의 약효가 잔존하는 기간만 효과가 있다.

⑤ 리포셋 흡입술
최신 치료 경향은 신경자체 활동을 억제하기보다는 땀샘을 얼마만큼 정밀하게 제거하느냐가 관건이 되고 있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리포셋 흡입술은 땀샘 자체를 제거하며 부분 마취 후 5~7㎜ 크기로 두 군데를 절개, 금속튜브를 삽입해 땀샘을 긁어냄과 동시에 흡입하는 방식이다.
수술을 통해 주변부의 지방 정리 효과도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다.
게다가 시간이 지나면 겨드랑이 피부 주름과 합쳐져 눈에 거의 띄지 않고 혈종, 부종 등의 부작용도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⑥ 내시경 이용 땀샘 흡입 제거술
리포셋 흡입술에서 한 단계 발전한 방법이다.

땀샘을 파괴하고 긁어내는 데 쓰이는 캐뉼라의 형태를 리포셋 케뉼라와 특수 케뉼라로 다양화하여 부위별 특성에 맞게 섬세한 적용이 가능하다.
또 수술 시 내시경을 통해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섬세하고 정확하게 원하는 부위만 제거해낼 수 있다.
재발 가능성이 3% 미만으로 환자 만족도가 높아 최근 각광을 받고 있다.

이훈범 교수팀은 2004년 1월부터 2011까지 8년 동안 총 300례의 내시경을 이용한 땀샘 흡입 제거술을 시행한 결과 재발된 사례가 단 1case로, 재발률 0.3%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다른 수술로 재발돼 여러 차례 수술 받았던 환자도 이 시술로써 좋은 결과를 얻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