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수입 완제약 사랑채서 안방까지

국내제약사들의 의약품 수출산업화가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는 지금, 의약품 무역역조는 분업후 오히려 심화돼온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국내제약계는 주 영역인 제네릭시장에 다국적사들이 최근 속속 진출하고 있다는 소식에 '사랑채 빌리면 안방까지 내놓으라는 식'이라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10일 한일제약협회 공동세미나서 이경호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본지가 의약품수출입협회의 도움을 받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완제의약품 수입은 지난해 2조 5200여억원으로 재작년에 비해 18.4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완제의약품 수입은 분업후 2008년과 2009년 딱 두 해만 한자릿수 증가를 보였을 뿐 2000년 54.9%, 2001년 19.38%, 2002년 20.04%, 2003년 17.12%, 2004년 35.80%, 2005년 30.08%, 2006년 43.26%, 2007년 13.72%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물밀듯이 밀려들어왔다.

금액으로는 1999년 2,645억원에서 지난해 2조 5200여억원으로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의약분업 직후 완제의약품 수입이 폭증했던 것과 2006년 경 주요 다국적 제약사들의 공장철수 등에 따라 원료의약품 수입은 줄거나 증가가 없었던 반면 완제의약품은 더욱 증가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또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는 당시 DMF제도 등으로 원료의약품 수입이 까다로워지면서 완제의약품 수입이 급등한 것으로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원료의약품까지 포함한 의약품 수입총액은 지난해 4조 4184억여원으로 수출총액 1조 7062억여원을 빼면 2조 7122억여원 상당의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수입총액 1조 2971억여원에서 수출 6760억여원을 뺀 6210여억원의 적자보다 4.5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제약협회서 개최된 한일제약협회 공동 세미나에선 숙명여대 이의경교수가 2003년부터 2008년까지 5년간 국내 제약산업 시장은 연 10.5%씩 성장했지만 국내 생산 증가율은 9.7%로 수입증가율 12.5%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또 이전의 원료수입에서 완제 수입 비중이 높아진 것도 특징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수출 증가도 좋지만 수입 대체를 통한 무역역조 현상 개선에도 관심을 쏟아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굴뚝없는 다국적 제약사들에 대한 아쉬움도 여전히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또다시 쌍벌제 등의 시행으로 오리지널 선호현상이 일고 있고, 다국적 사들의 제네릭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이같은 우려가 제약계에 더욱 퍼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제약협회 관계자는 "공장이 없는 다국적사들이 제네릭사업 영역에 진출하면 모두 수입만 하는 것 아니냐"며 "제네릭도 브랜드 선호현상이 나타날 것이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한 제약사 임원은 "다국적사들이 공장을 철수시킨 데에는 노사불안 등 국내 문제도 많았다"며 자조섞인 비판을 했다.

한편 무역역조 개선에 관한 정부 정책에는 94년부터 국내 제약사가 원료를 직접 합성한 경우에 대해서 '원료합성 의약품 최고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수입실적

구 분 1999 2000 증감 2001 증감 2002 증감

원료의약품 625,430 835,771 33.63% 807,984 -3.32% 1,412,455 74.81%

완제의약품 264,525 409,757 54.90% 489,159 19.38% 587,192 20.04%

2003 증감 2004 증감 2005 증감 2006 증감

1,324,762 % 1,205,321 -9.02% 1,368,957 13.58% 1,685,173 23.10%

687,719 17.12% 933,921 35.80% 1,214,871 30.08% 1,740,426 43.26%

2007 증감 2008 증감 2009 증감 2010 증감

1,691,494 0.38% 1,904,286 12.58% 1,754,005 -7.89% 1,898,384 8.23%

1,979,140 13.72% 2,013,540 1.74% 2,127,130 5.64% 2,520,095 18.47%

수출실적

구 분 1999 2000 증감 2001 증감 2002 증감

원료의약품 457,661 436,715 -4.58% 442,019 1.21% 457,938 3.60%

완제의약품 186,561 216,095 15.83% 234,071 8.32% 264,659 13.07%

2003 증감 2004 증감 2005 증감 2006 증감

441,592 -3.57% 416,894 -5.59% 448,429 7.56% 494,342 10.24%

296,917 12.19% 356,090 19.93% 409,344 14.96% 490,765 19.89%

2007 증감 2008 증감 2009 증감 2010 증감

529,209 7.05% 551,992 4.31% 614,020 11.24% 739,517 20.44%

581,014 18.39% 685,714 18.02% 885,501 29.14% 966,725 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