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장 9일까지 추석연휴를 보내는 동안 국내외에서 의료봉사로 따스함을 전한 의사들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건양대병원, 대전대한방병원, 대전시치과의사협회, 전남대병원, 현대병원, 한남대 등이다.
우선 전남대병원과 현대병원은 해외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전남대병원은 정성택(정형외과) 교수를 단장으로 12명으로 구성된 해외의료봉사단이 지난 16일부터 23일까지 8일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시 외곽의 FOB병원, KOICA병원(한국 방글라데시 친선병원)에서 현지 환자 약 27명을 수술하고 귀국했다.
의료봉사단은 선천성 만곡족 등의 질환을 앓고 있지만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수술을 진행했다. 특히 정성택 교수는 수년 전부터 추석 연휴 기간 방글라데시를 방문해 지속적인 의료봉사활동을 해와 눈길을 모았다.
이에 대해 정성택 교수는 “현지 병원 사정이 열악한데다 환자들이 너무 많다보니 중증환자 위주로 수술과 진료를 할 수밖에 없어 무척 안타까웠다”며 “의료봉사활동이 빈곤과 장애로 사회적 소외를 받았던 어린 환자들에게 작은 희망의 씨앗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의료봉사단은 의료봉사와 함께 FOB병원, KOICA병원에 수술기구 및 수술환자 치료비를 지원한 것은 물론 병원시설 지원금 200만원도 기부했다.
남양주 현대병원(원장 김부섭)도 지난 18일 몽골로 출발해 24일 의료봉사를 하고 귀국했다. 현대병원의 이번 봉사는 13차 방문으로 지난해 7월부터 매달 한 번씩 진행된 봉사를 통해 약 180명의 환자들이 무료수술혜택을 받았다.
이런 활동으로 지난 6월에는 몽골보건복지부장관에게 훈장을 받았고, 7월에는 전국방송인 UBS방송국에서 김부섭 원장을 7박 8일간 밀착 취재하면서 현지에서 더 많이 알려지고 있다.
현대병원은 오는 10월 20일 다시 몽골 의료봉사가 예정돼 있으며, 외래를 통해 수술이 필요한 환자에게는 무료로 수술을 해준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의료봉사를 진행한 병원들도 있다.
건양대병원(원장 하영일)을 비롯해 대전대 한방병원, 한남대, 대전시 치과의사협회 등 4개 기관은 지난 26일 다문화가정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충남 금산군(다락원)을 방문해 무료 의료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건양대병원은 45명의 대규모 봉사인력을 투입해 내과, 소아과, 안과, 산부인과에 대한 진료를 했으며, 약 300명 이상의 환자들이 몰리는 등 큰 성황을 이뤘다.
이날 봉사현장을 방문해 직접 안과진료를 한 김희수 총장은 “다문화 가정의 외국인들이 문화적 차별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제때에 병원을 가지 못한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의 안정적인 한국생활 정착을 위해 여러 기관이 힘을 모아 의료봉사를 나온 것이다”며 “앞으로 다문화 가족 구성원 모두가 건강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시집을 와 아이와 함께 온 웬디니(금산 제원면, 여, 27세)씨는 “남편은 밭일을 나가서 혼자 오면서 말이 안통할까봐 걱정했는데 통역봉사자도 있고 친절하게 진료를 해주어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이번 의료봉사는 지난 8월말 대전KBS와 건양대, 한남대, 대전대, 대전시치과의사협회 등이 공동으로 ‘다문화가정 의료봉사’에 대한 MOU를 체결한 후 처음으로 진행된 것으로 앞으로도 이런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8: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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