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한-미 엄마들의 딸 건강 지키기 프로젝트 공통점

직장인 김모(45·남) 씨는 얼마 전 친구 모임에 나갔다가 깜짝 놀랐다. 딸아이를 둔 자신의 친구들 5명 중 자신을 포함해 2명만 빼놓고 모두 딸 아이에게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접종하게 한 것. 전 세계에 걸쳐 두 번째로 흔한 여성 암인 자궁경부암은 백신접종으로 암을 예방할 수 있어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부모들의 관심이 높다.

실제 지난 3월 국립암센터 오진경 임민경 박사팀이 한국갤럽을 통해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의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전화 조사한 결과 딸에게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시키겠다고 응답한 경우도 남녀 각각 75.4%와 78.6%로 높게 나타났다.

자궁경부암 백신에 관한 부모들의 높은 관심은 대한민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미국 소아과 의학 저널 사이트 Pediatrics에 보도된 연구에 따르면, 여자 아이가 부모의 동의 없이도 자궁경부암 예방백신을 맞을 수 있는 나이가 됐을 때에도 어머니의 영향에 의해 백신을 접종했다고 밝혔다.

미국 뉴햄프셔주 하노버에 위치한 다트머스대학교(Dartmouth College) 소속 Megan E. Roberts 박사의 연구팀은 중서부의 일개 대학에서 18세에서 25세 사이의 여학생 97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이 설문지에서는 조사 대상자의 성생활 유형, 자궁경부암의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와 그 위험도에 대한 지식도, 성 관련 주제에 대한 어머니와의 의사소통 및 현재 백신접종 상태가 평가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65%의 여학생이 성생활이 왕성하다고 보고했고, 자궁경부암 백신의 3차 예방접종 스케줄에서 최소한 1차 접종을 받은 학생은 49%였다.

백신을 접종 받은 여학생들은 어머니의 추천에 의해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접종하게 됐으며, 평소 성에 대해서도 어머니와 딸이 자주 의사소통한다고 대답했다.

또 연구팀은 “여성이 부모의 승인 없이도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는 나이가 된 후에도 어머니와 딸 사이의 의사소통과 백신접종에 대한 어머니의 권유는 젊은 여성의 자궁경부암 백신접종 결정 여부에 중요한 요인이며, 이런 결과는 소아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이전 연구결과와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2006년 다국적 제약회사인 MSD가 세계 최초로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 가다실을 개발했다.

가다실은 자궁경부암 원인의 70%를 차지하는 HPV 16형과 18형을 완벽히 차단하는 것은 물론이며 자궁경부암 발생의 약 20%를 차지하는 추가적인 10가지 HPV유형의 감염도 교차예방한다.

이에 더해 가다실은 HPV 16, 18형에 의한 질암, 외음부암까지 막아줄 뿐 아니라 HPV 6, 11형에 의한 생식기사마귀까지 예방해 주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9세 이상의 여성이면 누구나 접종 가능하며, 6개월 내 3회 접종을 하면 된다. 백신은 어깨에 근육 주사로 맞으며, 접종 시 가벼운 통증 등의 증상 외에는 일상생활에 제약을 받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