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아버지에게 간 기증을 통해 생명을 선물,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제60보병사단 정비대대에서 근무 중인 이호윤 일병과 전주고 3학년 오두석 군.
이호윤 일병은 암투병중인 아버지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 서울성모병원에서 우측 간 60%를 떼어 내 이식하는 13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현재 두 사람은 일반 병실에서 건강하게 회복중이다.
아버지 이은식 씨는 간경화로 투병 중이었으며, 약물치료를 하던 중 병이 간암으로 악화됐고, 의료진에게서 간 이식 외에는 회생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
수술을 집도했던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김동구 교수(이식외과)는 “수술은 잘 됐으며, 아들은 조만간 퇴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버지 역시 아들의 효심 때문인지 회복 속도가 빠르다”고 밝혔다.
이 일병은 “제 간을 이식받는다는 말을 들으면, 아버지가 이식 수술을 거부할까 간 기증을 몰래 하려고 했는데 결국 알려지고 말았네요”며 웃었다.
오두석 군은 지난 2007년 아버지가 간경화진단을 받은 후 증상이 심해져 간이식만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판정을 듣고 이식결심을 했다. 처음에는 어머니인 한점숙 씨(40)가 기증 의사를 밝혔지만 조건이 맞지 않았다.
그러다 지난 1월 27일 아버지 오 씨의 상황이 급해져 전북대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수술은 조백환-유희철 교수(간담췌 이식외과) 등 전북대병원 생체간이식팀의 집도로 지난 10일 진행됐다.
두석 군의 간 65%를 떼어 내는 15시간에 걸친 긴 수술을 성공적으로 끝났다. 오 씨는 2주간 입원하며 빠르게 회복됐고, 곧 퇴원할 예정이다.
아버지 오 씨는 “두석이가 공부도 곧잘 하는데, 나 때문에 아들 공부에 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두석 군은 “공부는 언제든 할 수 있지만 아버지의 건강을 되찾아드리는 일이 더 시급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수술 후에 조금 불편해 한다”는 어머니 한 씨의 걱정에도 두석 군은 “아버지가 회복되는 것이 그저 기쁠 뿐”이라며 웃음으로 답했다.
수술을 집도한 조백환 교수는 “아버지를 생각하는 아들의 효심이 참 애틋하게 느껴졌다”며 “향후 지속적인 관리를 받으면 아버지와 아들 모두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사진 위 : 간 이식을 받은 아버지 이은식 씨(사진 왼쪽)와 기증자인 아들 이호윤 씨(사진 오른쪽)가 웃고 있다.
사진 아래 : 아버지 오기조(사진 오른쪽)와 아들 오두석군.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8: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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