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학교병원(원장 신동구)이 의료관광을 뛰어넘는 ‘지속가능형 의료관광’의 문을 활짝 열었다.
병원은 1월 25일부터 30일까지 중국 국제다이어트협회(ISFA, 이하 협회) 대표단을 비롯한 10명의 의료관광단을 유치한 것.
협회는 국무원 국가자원위원회 산하단체로 중국내외 다이어트업계 전문가와 학자, 기업 및 개인으로 구성된 국제회원제 조직이며, 국내외 기업 등 단체를 대표하는 비영리기관이다.
또 협회는 중국 비만인구 약 2억 명의 다이어트를 검증하는 최대 기관으로, 비만과 미용을 중심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협회 회원사는 모두 약 1만개점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번 의료관광단은 지난 25일 김해공항 입국을 시작으로 대구-경주와 서울로 이어지는 5박6일간의 일정으로 이뤄지며, 지난 26일 오전 9시에는 영남대병원 건강증진센터와 피부과에서 건강검진과 스펙트라 시술에 이어 오후 2시에는 3층 회의실에서 병원과 협회 간 ‘지속가능형 의료관광’ 독점계약이 정식 체결됐다. 이에 따라 병원은 연간 중국 의료관광객 약 300명을 유치하는 성과를 올리게 됐다.
신동구 원장은 “중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오랜 시간을 두고 신뢰를 형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인내심이 없으면 불가능한 나라라는 점을 고려해 당장 눈에 띄는 성과에 연연하지 않고, 멀리 내다보는 시각을 가지고 중국 도시별 네트워크를 마련하는데 치중한 것이 적중한 것 같다”며 “향후 첨단의료복합도시 대구를 중심으로 개원가와 연계한 의료관광 활성화를 통해 의료관광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성과는 영남대병원을 중심으로 한 의료관광 연계체계가 구축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지금까지 의료관광은 병원별 ‘나홀로 유치’ 형태로 이뤄졌지만 대학병원이 잘하는 분야와 개원가가 잘하는 분야를 결합해 대학병원이 유치역량을 발휘함으로써 지역 개원가의 의료관광 창구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의료관광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의료관광을 통해 다이어트 관련 의료기기 등의 수출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형일 대구시 의료산업팀장은 “영남대병원의 이번 성과는 그동안 대구시가 추진해온 의료관광사업이 빛을 발하는 의미를 가짐과 동시에 대구시 의료계와 의료산업으로의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이를 위해 시는 민간이 주도하는 ‘지속가능형 의료관광’을 발굴해 지원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남대병원은 2008년부터 중국 지역에 지속적인 현지마케팅을 시행해왔다. 북경을 비롯해 상해, 청도, 선양, 닝보 등 5개 도시를 집중 공략하는 전략을 세우고, 에이전시나 여행사 없이 다양한 다이렉트마케팅(direct marketing)을 계속 전개해 중국 의료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해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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