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는 비대상성 간경변증이 있는 만성 B형 간염환자를 대상으로 진행중인 임상시험(ETV-048)의 48주간 결과에서 바라크루드(엔테카비어)가 아데포비어에 비해 바이러스 억제력이 우수한 것으로 입증됐다고 발표했다. 이 새로운 바라크루드 임상시험 결과는 지난 1일 제60차 미국간학회 연례회의 에서 발표됐다.
비대상성 간경변증은 만성 B형 간염에 의한 염증을 비롯한 만성 염증으로 인해 심한 간 손상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15~25%가 간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비대상성 간경변 환자의 평균 생존기간은 2~3년으로, 환자의 28%만이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상성 간경변증이 있는 만성B형 간염환자의 치료는 아직 의학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분야로서, 이러한 환자들은 간이식이 필요하기도 하다.
ETV-048 임상시험의 연구원이며 브라질 포르투알레그리(Porto Alegre) 소재 리오 그란데 도 술 연방대학교(Universidade Federal Do Rio Grande Do Sul) 소화기내과 부교수인 휴고 체인케어(Hugo Cheinquer)는 “이번 연구는 난치병 환자를 대상으로 항바이러스 요법의 안전성과 효능을 비교한 최초의 임상시험 중 하나로, 아직 의학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과제를 푸는 첫 단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성 B형 간염은 평생 앓는 질병인 만큼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바라크루드가 비대상성 간경변증이 있는 만성B형 간염환자에게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TV-048임상시험의 주요 목표는 선형적 회귀방식에 의해 치료시작점의 HBV DNA 수치와 라미부딘 내성 상태를 조정하고, 치료 시작점에서부터 24주에 이르기까지의 HBV DNA의 평균 변화를 알아보는 것이었다. 이러한 임상시험의 1차적 연구 목적에 성공적으로 부합된 연구결과를 보여, 약물 투여 24주째에 바라크루드는 아데포비어에 비해 바이러스 수치가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 4.48(0.200) log copies/mL, -3.40(0.251) log copies/mL로 나타났다(p < 0.0001).
통계학적으로 눈에 띄게 달라진 점은 검출한계 미만으로 바이러스 수치가 낮아졌으며 (중합효소연쇄반응(PCR)으로 측정했을 때 HBV DNA가300 copies/mL미만) ALT는 정상화됐다.
24주째에 바라크루드 치료를 받은 환자의 49%(49/100), 아데포비어 치료를 받은 환자는 16%(15/91)에서 바이러스 수치가 검출한계 미만에 도달했으며, 48주째에는 바라크루드 치료를 받은 환자의 57%(57/100), 아데포비어 치료를 받은 환자의 20%(18/91)에서 검출한계 미만으로 바이러스 수치가 낮아졌다(p< 0.0001). 또한 치료시작 시점에서 ALT가 상승되어 있던 환자의 경우, 바라크루드로 치료한 환자군에서 24주와 48주째에 ALT가 정상화된 환자비율이 아데포비어 투여 환자군보다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라크루드 치료 환자는 각각 59% (46/78)와 63% (49/78)인데 비해, 아데포비어 치료 환자는 각각 39% (28/71)와 46% (33/71) 이었다.
바라크루드로 치료한 환자 100명 중 66%가 24주째 Child-Pugh Score의 변화가 없었으며, 32%의 환자는 Child-Pugh Score가 2점 이상 낮아졌다(Child-Pugh Score의 감소는 호전을 의미). 48주째에는 각각 61%와 35%에서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이에 비해 아데포비어 투여 환자는 24주째 71%의 환자에서 Child-Pugh Score의 변화가 없었고, 24%에서는 2점 감소했으며, 48주째에는 각각 67%와 27%에서 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또한, 바라크루드 치료를 받은 환자는 말기 간질환 검사 모델(Model for End-Stage Liver Disease, MELD: 대상부전 간 질환 악화정도를 평가하는 검사 시스템)에서도 기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48주째에서 바라크루드로 치료한 환자는 치료시작 시점 보다 2.6점 감소한 데 비해 아데포비어 치료 환자는 1.7점 감소했다.
두 치료제의 안전성 프로필은 전반적으로 비슷했다. 이 환자군에서 예상됐던 대로 바라크루드 투여군은 89%(91/102명)에서 유해사례(adverse event)가 나타났으며 아데포비어 투여군에서는 97%(86/89명)에서 유해사례가 나타났다. 중대한 유해사례(serious adverse event)는 바라크루드 투여군과 아데포비어 투여군에서 각각 69%(70/102명)와 66%(59/89명)로 관찰됐다. 사망률과 원발성 간암(HCC) 발생률도 두 환자군이 비슷했다. 바라크루드 치료 환자군은 사망률이 23% (23/102명)인데 비해 아데포비어 치료군은 33%(29/89명)이었다. HCC 발생률은 바라크루드 투여군에서 12%(12/102명), 아데포비어 투여군에서는 20%(18/89명)로 나타났다. 모든 임상 시험 대상 환자에 대하여 신장 기능 검사를 시행하였다. 치료 시작시점보다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0.5 mg/dL 증가한 환자는 바라크루드 군에서 17%(17/102명)이었고, 아데포비어 군에서 24%(21/89명)이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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