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50대 여성 스트레스 최다…고3병 주된 요인

50대 여성이 스트레스를 가장 많이 받고, 10대의 연평균 스트레스환자 증가율이 최고를 기록한 가운데 고 3병이 주요요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5∼2008년 스트레스 질환 치료에 지출된 건강보험 진료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스트레스 환자수는 2005년 6만6,000명에서 지난해 10만1,000명으로 연평균 15.3%씩 증가했다.

이 중 50대 여성의 10만명당 스트레스 진료환자 수가 355명으로 연령대별 최고를 기록했고, 이어 40대 여성이 339명, 60∼64세 여성이 306명, 65∼69세 여성이 292명 등의 순이었다. 또 10대의 경우 지난 3년간 연평균 스트레스 환자 증가율이 22.7%를 기록, 연령대 중 가장 높은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런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입시에 대한 부담감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삼성서울병원이 원내 건강의학센터에서 최근 수험생 건강검진을 받은 244명(남 128명, 여 11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해 10명 중 약 3명이 ‘고3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윤호 건강의학센터장은“불규칙한 식생활, 부족한 수면 등 생활습관과 입시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가 주요원인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고3병이 엄마에도 동일하게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고려대학교 간호대학 한금선 교수팀이 대한스트레스학회지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5년 9월 5일부터 10월 26일까지 서울시소재 3개 일반 인문계고등학교에 재학중인 고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중년여성(이하 고3 엄마) 410명을 직접 방문해 설문조사를 통해 조사한 결과 엄마는 자신과 아이를 동일시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결과 조사대상 대부분이 40대 후반부터 50대였고, 고3 엄마들이 자신을 위해 사용하는 시간은 45%가 1일 2시간 미만을 사용한다고 답했고, 43%는 자녀가 고3이 된 후 자신을 위해 쓰는 시간이 줄었으며, 61%는 잠자는 시간이 감소했다.

고3자녀로 인한 스트레스 점수는 2.25±0.80점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작업장에서 받는 정도로 조사됐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학업성적부진, 자녀의 나태함으로 인한 답답함, 자녀의 피로와 건강염려 등의 순이었고, 자녀로 인해 남편의 눈치는 거의 보지 않았다.

다행인 점은 고3 엄마들의 삶의 질은 평균 4.37(최대 7), 삶의 만족도는 65.09(최대 100), 정서상태는 2.66(최대 6)로 중간정도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금선 교수는 “고3 엄마들은 자녀의 대학진학을 위해 기꺼이 감수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상황에 비해 그나마 삶의 질은 양호하게 나오고 있지만 실제 자녀가 고3이 되면서 엄마들은 일상생활에서 여행과 모임 등의 사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남편과 다른 가족들에게 소홀하게 된다”며 “40대 후반부터 50대까지의 고3엄마들은 운동이나 다른 엄마들과의 대화 등 자신만의 스트레스 관리법을 통해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