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효과적 유아 머리기형 새 수술법‘화제’

국내 의료진이 두개골 조기유합증 유아의 머리기형 수술 시간을 기존 10시간에서 1시간으로 단축시킨 새로운 수술법을 발표해 학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아주대병원 신경외과 윤수한 교수팀(윤수한 교수, 박동하 교수)은 지난 5월 4일 미국 San Diego에서 개최된 미국신경외과학회(American Association of Neurological Surgeons, AANS)에서 새 수술법을 발표했다.

이 수술(TSuDO-두개골 봉합선을 통한 신연 수술: The Trans-sutural distraction osteogenesis)은 현재 8~10 시간 정도 걸리는 두개골 조기유합으로 인한 머리 기형 수술 시간을 평균 1시간 이내로 단축시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따라서 수술에 따른 마취, 출혈감염 등의 위험을 대폭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수술에 필요한 수혈량도 기존 100~300cc에서 30~50cc로 줄여 이 수술이 주로 시술되는 유아에서 안전성을 높였다.

실제 윤수한 교수가 2007년 11월부터 6개월 간 아주대병원에서 20명의 환자(남 11명, 여 9명, 평균연령 9개월)를 대상으로 새 수술법을 적용한 결과 수술시간은 평균 144분, 평균 수혈량은 70cc였다. 또 수술 받은 환자에서 감염이나 수술 후 출혈이 없었고 1명만 중환자실에 있었으며, 재발이나 사망도 없었다.

2009년 4월 현재 새 수술법을 적용한 환자는 총82명(남 38명, 여 44명, 평균연령 17개월)이며 수술시간은 대부분 50~90분, 수혈량은 30cc까지 줄어들었고, 지금까지 재발이나 사망한 경우는 없었다.

반면 세계 3대 전문병원으로 꼽히는 미국 UCLA병원, AE NY병원, 프랑스 파리병원도 아직 머리 조각을 여러 조각으로 절개하거나 신연장치를 붙이는 기존 수술법을 사용하고 있다.

이들 병원의 평균수술시간은 3~7시간이고, 수술 후 얼굴에 부기가 심해 눈을 뜨지 못할 정도이기 때문에 중환자실에 며칠 동안 입원해야 한다. 또 재수술율은 유합증과 수술시기에 따라 15~50%며, 사망률은 2~5% 정도로 수술이 위험하고 결과가 좋지 않다.

교수팀은 “학회 참석자들은 기존수술방법과 전혀 다른 너무도 획기적인 방법인 것은 물론 결과도 믿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윤수한 교수는 “새 수술법은 기존의 두개골 조기유합증 수술방식이 두개골을 여러 조각으로 쪼개거나 여러 조각으로 쪼갠 두개골 조각에 신연장치를 부착해 수술했던 것에 비해, 두개골을 여러 조각으로 절개할 필요 없이 문제가 된 봉합선만 절개한 다음 환자의 머리 크기에 맞게 매일 필요한 만큼씩 늘려가는 두개골 봉합선을 통한 신연수술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방법을 이용했기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아들의 경우 두개골 조기유합증을 수술하지 않으면 뇌압상승으로 인한 뇌손상이나 뇌발달 장애, 키아리증후군, 척수공동증으로 인한 사지마비, 수두증으로 인한 뇌성장애, 시신경손상으로 인한 시력장애가 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