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악성 소아 부정맥으로부터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심외막강 삽입술이 서울대병원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돼 성공했다.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노정일, 배은정교수와 소아흉부외과 김웅한 교수팀은 QT 연장 증후군, 심실 세동과 심근증을 가진 만 2세 정00환자(남)에게 4월 27일 수술로 제세동기를 삽입시켜 심장 마비의 위험으로부터 생명을 구했다.
QT연장증후군이란 심장세포의 전해질 이온통로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며 평소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운동, 흥분, 소음과 같은 자극에 의해 갑자기 심실성 부정맥에 의한 실신 혹은 심장 마비가 올 수 있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심전도나 유전자 검사로 조기진단이 가능하다.
이번에 정군에게 삽입된 제세동기는 심실세동을 자동으로 진단한 후 전기파를 발생시켜 정상 심율동으로 전환시키는 인체 삽입형 기기다.
심실세동에 의한 심장 돌연사를 예방하는 유일하고 효과적인 생명보호기기다.
의료기기는 심실세동에 의한 심장 돌연사를 예방하는 유일하고도 효과적인 생명보호기기다.
성인의 경우 우심실내에 전극선을 삽입하지만 어린소아는 그것이 불가능 하여 속수무책이던 차에 심외막강 삽입술이 이환자에서 국내 최초로 성공적으로 시술 되었다.
정군은 생후 3 일째 숨쉬기 힘들어 서울대병원을 찾아 약물 치료를 하기 시작했으나 생후 3개월이 되던 때 갑자기 의식을 잃으면서 응급실을 찾았다.
당시 서울대의료진은 심실 세동(잔떨림)이라는 치명적인 부정맥을 발견하고 전기 충격 요법으로 겨우 생명을 되찾아 줬다.
이 후 정군은 약 2 년 동안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약물 치료만 하고 있던 중 얼마 전 운동장에서 공을 차다 또 의식을 잃은 뒤 심장마비 상태로 서울대병원을 찾았다.
정군은 응급실의 적극적인 심폐소생술로 위기를 넘겼다.
응급실의 권유로 근원적인 치료를 위해 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과로 옮긴 정군은 병원에서 시행한 심장 검사(심전도 및 EPS-전기 생리학적 검사)를 통해 심근증과 QT 연장 증후군으로 인해 심실세동과 심장마비가 재발할 위험이 아주 높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이 경우 성인은 혈관 속을 통해 심장 안 우심실내에 전기 관을 꽂은 뒤 전기충격기능이 있는 제세동기를 가슴 상단에 삽입하게 되지만 정군은 겨우 몸무게가 9.6 kg로 이 시술이 불가능해 언제 다시 심장마비가 재발하지 모르는 상태였다(아래 사진 / 심실 세동이 제세동기에 의해 자동적으로 치료돼 정상 심율동으로 바뀐 모양).
소아청소년과 노정일 교수는 "일반인들은 어린이 심장 질환이라고 하면 심장에 구멍이 있거나 선천성 판막질환과 같은 선천성 심장 기형을 흔히 생각한다. 이때는 심장 수술을 하면 거의 대부분 성공적인 치료가 가능하지만 정군과 같이 약물치료로 잘 듣지 않는 악성 부정맥은 갑자기 발작하는 심장 마비가 나타나면 사망률이 매우 높고, 어린소아의 경우 치료가 힘들어 순식간에 생명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아흉부외과 김웅한교수는 "부정맥 중 가장 어려운 어린이 심실세동이 진단된 소아여서 최선의 치료법을 모색하다가 심장 밖으로 제 세동기를 삽입하는 수술을 결정했다"며 “이 수술법은 성인에게보다 훨씬 어렵고 복잡하지만, 이번에 정군에 대한 수술성공으로 어린 소아에게도 제세동기 삽입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과 배은정 교수는 ”부정맥은 영아와 청소년 돌연사의 중요한 원인으로서 한번 닥치면 진단하지 못해 병명도 모른 체 생명을 잃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반복적 실신, 비특이적 경련, 심전도이상이 있으면 부정맥 전공 소아심장전문의에 의한 검진이 필요하다. 그리고 QT 연장 증후군과 같이 치명적인 소아 부정맥일지라도 조기진단을 한다면 삽입형 제세동기를 포함하여 올바른 치료로 많은 어린이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군은 수술 후 병동에서 회복 중이며, 곧 건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8: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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