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돌잔치비용을 불우환아에게

“아이에게 이보다 더 값진 돌잔치가 어디 있겠습니까. 이제 건강하게 클 수 있는 만큼 베풀 줄 아는 아이로 자랐으면 합니다”

30대 익명의 부부가 성공적인 진료에 감사하다며 아이의 돌잔치 비용을 을지대학병원에 전달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을지대학병원은 지난 23일 대전에 거주하는 30대 부부가 가정 형편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아를 위해 써달라며 성금 200만원을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이들 부부가 성금을 전달하게 된 것은 ‘뇌실확장증’을 앓고 있던 딸 아이(9개월)가 검사상 더 이상 병이 진행을 보이지 않아 정상적으로 발달할 수 있다는 진단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산전 진단에서 뇌실확장증이 발견된 아이가 을지대병원 소아청소년과를 찾은 것은 지난해 9월. 그동안 MRI 검사와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뇌압 상승 여부, 머리둘레, 발달 상황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진료한 결과 이날 더 이상 뇌실 증가가 진행되지 않아 정상 발달이 가능하다는 진단을 받게 됐다.

뇌실확장증은 뇌척수액 순환과정에 장애가 있거나 뇌척수액이 과도하게 생성되거나 흡수되지 않아 머리에 있는 뇌실이 확장되는 것을 말한다. 뇌실확장증이 계속 진행되면 수두증 등으로 발전돼 발육 장애와 뇌 손상 등을 일으킬 수도 있다.

이 부부는 을지대학병원 의료진의 성공적인 진료에 고마움을 전하려는 방법을 찾다가 아이의 돌잔치를 열어주기 위한 비용을 신생아실에 입원 중인 어려운 환아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성금을 전달했다.

‘기부 사실을 알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한 부부는 “우리 아이는 다행히 건강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신생아실에서 조그만 몸으로 병마와 싸우고 있는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비록 큰 도움은 되지 못할지라도 가정 형편으로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에게 전달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을지대병원 이수경 사회복지사는 “이번 성금은 부부의 뜻에 따라 치료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환아에게 전달될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