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문화가 더 개방적으로 변하면서 고전염력 조기 매독이 20∼30대층 남여에게서 증가하고 있다.
인제대 의대 일산백병원 피부과 박혜진 교수는 2000∼2007년 사이 새로 `매독' 진단을 받은 환자 279명(남 158명, 여 12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염력이 강한 조기 매독이 20∼30대 젊은 층에서 느는 것으로 밝혀냈다고 14일 전했다.
대표적 성병 중 하나로 알려진 매독은 `트레포네마 팔리덤(Treponema pallidum)'이란 병원체에 의해 발병하는 만성과 전신성 질환이다.
이 성병은 초기 성기 주변에 염증이나 발진 등이 나타나지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으면 다양한 피부병변을 일으키거나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보통 1기 매독은 균이 침범한 부위에 2∼3주 후 발생하는 굳은 궤양이 특징이다. 2기 매독은 감염 후 수개월(4∼10주) 내에 80% 이상에서 피부 발진이 생기고, 반점이나 탈모증 등의 전신 피부병을 동반할 수 있다.
또 조기 잠복 매독은 감염 후 1년 이내이면서 임상증세가 없는 경우에 속한다.
조기 잠복 매독은 1기, 2기 등 매독을 통틀어 전염력이 강해 주의해야 해야 하는 성병이다.
이번 조사에서 조기 매독 감염자는 남자가 28명, 여자가 16명 등 모두 44명(15.7%)으로 집계됐다.
매독 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71명으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실제 전염력이 강한 조기 매독은 20대(18명)와 30대(11명)에서 가장 많았다. 조기 매독환자의 65.9%가 20∼30대 젊은 층인 셈이다.
연도별로는 2000∼2003년 사이 2명에 그쳤던 조기 매독 환자가 2006년 이후 늘기 시작해 해마다 10명선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 보면 1기 매독은 8대 1의 비율로 남자가 많았지만 2기 매독은 남자 9명, 여자가 10명으로 오히려 여자가 더 많았다.
의료진은 원인을 과거보다 성문화가 더 개방적으로 변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2기 매독 비율이 여성에게서 더 높은 것은 여자환자들이 조기에 증상을 발견하지 못하거나 단순한 염증이나 궤양으로 생각하고 치료함으로써 초기에 매독을 진단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피부과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16:06:41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