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령 임신과 불임부부가 늘고 있는 가운데 10년 전보다 쌍둥이는 6배, 미숙아는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의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을지대병원이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 간 이 병원에서 임신 37주 이전 출생한 미숙아와 쌍둥이 분만율의 변화를 조사한 결과 나타났다.
이 병원에 따름 1998년에 분만한 2,095건 중 쌍둥이는 27건, 미숙아는 203건으로 각각 전체의 1.29%와 9.69%를 차지했다.
그러나 2007년에는 1,271건의 분만아 중 쌍둥이가 100건으로 전체의 7.87%를 나타내 10년전보다 6배나 급증했다.(그림)
미숙아는 353건으로 전체의 27.78%를 차지, 2.9배가 증가했다.
반면 총 분만 건수는 1998년 2,095건이었지만 매년 감소하다 2003년 883건으로 급격하게 감소했다.
그러다가 2004년 1,039건으로 다시 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1,271건까지 증가했지만 10년 전보다 절반정도를 조금 넘는 60.67%에 그쳤다.
이처럼 쌍둥이와 미숙아의 분만율이 급증하는 이유는 만혼으로 인한 고령임신과 불임 등이 원인이 돼 인공수정과 시험관 아기 등의 시술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체외수정을 시도하게 되면 임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 2개 이상의 수정란을 자궁에 착상시키기 때문에 쌍둥이 출산 확률이 30% 이상으로 높아진다.
또 보건복지가족부가 2006년부터 불임부부에게 시험관 아기 시술비를 지원하고 있는 것도 시험관 아기 시술을 늘게 하는데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의학센터 불임클리닉 양윤석 교수는 “쌍둥이 분만율은 인공수정 및 시험관 아기 등 불임의 증가와 비례해 늘어난다”며 “또 이런 쌍둥이 임신은 태아발육부전, 양수과다증, 임신 중독증, 심한 입덧 등을 일으키면서 산모의 부담으로 이어져 덩달아 미숙아 분만이 급증하게 되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35세 이상의 고령 임산부 증가도 임신성 고혈압, 임신성 당뇨 등 임신합병증이 늘어나 태아발육에 좋지 못한 영향을 주어 미숙아 분만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8: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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