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세브란스, '과민성 방광 환자' 약물 치료 시 치매 발병 주의

함원식·박지수 교수 연구팀 '건강보험공단 코호트 자료 이용' 조사

항콜린제, 베타-3 작용제 치료받은 과민성 방광 환자 '치매 발병 위험도' 비교

과민성 방광 약물 치료 전체 환자 중 '5.8%' 치매 발병

항콜린제 단독요법 치료받은 환자에게선 '6.3%' 치매 발생

베타-3 작용제 단독요법 군에서도 '3.1%' 발병

논문, 국제학술지 'European Urology Focus'에 게재

[보건타임즈] 과민성 방광 환자 약물 치료에 사용되는 항콜린제와 베타-3 작용제 모두 치매 발병과 연관이 있는 것(논문보기)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비뇨의학과 함원식(사진 좌)·박지수 교수(우) 연구팀은 과민성 방광 환자 약물 치료제 항콜린제와 베타-3 작용제 사용에 따른 치매 발병 위험성을 규명했다며 7일 이같이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Risks of Dementia After Treatment with an Anticholinergic, Beta-3 Agonist, or Combination of Both for an Overactive Bladder: A Korean National Cohort Study'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유럽 비뇨기과 포커스(European Urology Focus)'에 게재됐다.

과민성 방광은 방광이 너무 과민하게 반응, 소변이 자주 마려워지는 질환이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에 따르면 국내 성인 약 12.2%가 이 질환을 앓고 있다.

나이가 들면 소변 배출 신호를 전달하는 배뇨신경과 방광 근육의 기능이 약해져 고령자일수록 과민성 방광을 겪을 위험이 크다.

젊은 층도 스트레스를 비롯한 정신적 문제로 과민성 방광을 겪기도 한다.

과민성 방광은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생활 습관 교정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면 약물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치료제론 항콜린제와 베타-3 작용제가 주로 사용된다.

하지만 항콜린제는 치매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베타-3 작용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약물로 인식되고 있지만 치매 발병과 연관성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코호트 자료를 이용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과민성 방광 환자 345만 2,705명 중 항콜린제 단독요법, 베타-3 작용제 단독요법 또는 병용요법으로 약물 치료받은 환자의 치매 발병 위험도를 각각 비교했다.

평균 추적 기간은 1년 10개월이었다.

항콜린제 단독요법을 받은 환자 비율은 전체 환자의 56.3%(194만 3,414명), 베타-3 작용제 단독요법은 19.5%(67만 1,974명), 병용요법은 24.2%(83만 7,317명)가 받았다.

이 결과, 과민성 방광 약물 치료를 받은 전체 환자 중 5.8%에게서 치매가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콜린제 단독요법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선 6.3%가 발병했다.

특히, 항콜린제와 베타-3 작용제 병용 치료를 받은 군에서는 6.7%로 가장 높은 치매 발병률을 보였다.

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약물로 인식됐던 베타-3 작용제 단독요법 군에서도 3.1%가 발병했다.

함원식 교수는 "베타-3 작용제와 항콜린제 병용요법이 항콜린제 단독요법과 비교해 치매 발병 위험이 컸을 뿐만 아니라 베타-3 작용제 단독요법 또한 누적 사용량에 따라 치매 발병률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알려진 베타-3 작용제도 치매 발병과 연관, 약물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유형1-2)에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