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연 교수팀[은평성모 이혜미 교수, 신정민 조교수, 가톨릭의대 김소영 명예교수]
'한국 신생아 네트워크' 4년간 기관지폐이형성증 5,760명 중 4,263명 분석
미숙아(영유아) '초기 중증도-입원 기간' 상관관계
경증, 수술 치료 필요 시‥중등증 뇌출혈, 스테로이드 사용했을 때 '입원 기간' 연장
중증, '폐동맥고혈압 등 합병증' 동반시 입원 길어졌다
김 교수 "각 환아 접근으로 입원 기간 단축, 사회경제적 비용감소 효과 기대"
논문, 국제학술지 'World Journal of Pediatrics'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출산율이 줄었지만, 고위험 산모와 미숙아는 증가하고 있다.
또 신생아학 발전으로 미숙아 생존율이 향상됐으나, 위험한 고비를 넘긴 미숙아의 합병증도 함께 늘고 있다.
이처럼 병원에 입원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미숙아(영유아)의 장기적인 성장 발달에 영향을 주면서 장기적으로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증가시키게 된다.
이 때문에 미숙아의 합병증을 치료할 효과적인 메뉴얼이 필요하다.
최근 이 가운데, 가장 흔한 폐 합병증 '기관지폐이형성증'의 중증도에 따라 입원 기간 연장을 결정하는 요인이 다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세연 교수(사진 좌, 교신저자) 연구팀[은평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이혜미 교수 진료 전문(사진 우, 제1저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정민 임상 진료 조교수(공저자), 가톨릭의대 김소영 명예 교수(공동 저자)]은 '한국 신생아 네트워크(Korean Neonatal Network)'에 등록된 2013년부터 2017년에 출생한 아동 8,294명 가운데, 기관지폐이형성증이 진단된 5,760명의 환아 중 연구 기준에 합당한 4,263명을 분석했다.
한국 신생아네트워크는 전국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하는 출생체중 1,500g 미만의 극소저체중출생아 또는 임신 나이 32주 미만의 신생아가 등록돼 있다.
신생아 사망과 주요 합병증 발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내 극소저체중출생아를 포함한 미숙아의 특성을 분석할 수 있는 전국적인 웹 기반 네트워크다.
이 결과 모든 그룹에서 초기 상태의 중증도는 입원 기간과 상관관계를 보였다.
기관지폐이형성증이 심한 정도에 따라 경증(Mild)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동맥관, 뇌수종 여부, 중등증(Moderate)은 뇌출혈, 신생아에게 스테로이드를 사용했을 때 입원 기간이 연장되는 것을 확인했다.
중증(Severe) 기관지폐이형성증 미숙아는 폐동맥고혈압, 스테로이드 사용, 패혈증, 동맥관, 퇴출혈 등의 합병증이 동반되면 입원이 길어졌다. (표)
기관지폐이형성증은 신생아기에 호흡곤란 증후군이나 심장 질환으로 오랫동안 산소치료와 인공호흡기 사용으로 생기는 만성 폐 질환이다.
37주 미만이거나 출생 당시 체중이 2.5㎏이 채 되지 않는 이른둥이들은 폐가 충분히 성숙하지 못한 탓에 스스로 호흡하기 힘들다.
대부분 출생 직후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져 인공호흡기와 산소치료를 받게 된다.
이 아이들은 오랜 기간 높은 농도의 산소와 인공호흡기의 높은 압력에 노출되다 보면 기관지폐이형성증이 발생하기 쉽다.
기관지폐이형성증은 미숙아의 사망률, 심혈관 장애, 호흡기 장애, 성장 불량, 신경 발달 지연 등의 발생과 관련성이 크다.
김 교수는 "기관지폐이형성증이 심한 미숙아의 경우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5개월에서 길게는 1년 가까이 병원에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 "신생아와 가족의 유대관계 형성이나 신생아 성장에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비용을 증가시키는 주요한 원인"이라며 "중증도에 따라 입원 기간 연장을 결정하는 요인이 다른 것을 확인한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신생아의 관리 질 향상(Quality Improvement) 활동과 개별적 맞춤형 프로토콜을 구축한다면 미숙아의 병원 입원 기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국립 보건 연구원과 가톨릭대 신임교원 정착연구비 지원으로 수행됐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World Journal of Pediatrics (2024 Feb 15. doi: 10.1007/s12519-023-00794-8, IF 8.7) 최근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1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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