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고대구로 '대기오염과 심근경색-심인성 쇼크 발생' 연관 규명

나승운 교수 연구팀[박수형 교수, 차진아 연구원, 최세연 연구교수]

'ST절 상승 심근경색-비ST절 상승 심근경색' 발병에 미치는 영향 비교, 분석

단위면적 당 대기오염 농도 증가 'ST절 상승 심근경색 발병에 영향' 미친다

고농도 PM10에 장기간 노출될 때 'ST절 상승 심근경색 발생 위험 0.9% ↑'

고농도 미세먼지·이산화황 '심인성 쇼크 합병증 각각 3.3%, 10.4% 증가'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

[보건타임즈] 국내 대학병원 연구진이 '장기간 고농도 대기오염에 노출되면 ST절 상승 심근경색(STEMI)과 중요 합병증인 병원 내 심인성 쇼크 발생률이 증가함(논문보기)'을 규명해냈다.

급성심근경색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사망률의 주요 원인이다.

대기오염은 급성심근경색을 유발하는 환경 요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기존에 보고된 대부분의 연구에선 주로 단기간의 대기오염 노출과 급성심근경색 사이의 연관성 조사에 중점을 둬 사망률이나 전반적인 임상 결과만 분석해왔다.

이에 고려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나승운 교수(사진 좌) 연구팀[박수형 교수(사진 중), 차진아 연구원(우), 최세연 연구교수]은 기존의 연구에서 더 나아가 장기간의 고농도 대기오염 노출이 'ST절 상승 심근경색(STEMI)'과 '비ST절 상승 심근경색(NSTEMI)'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서로 비교, 분석했다.

'ST절 상승 심근경색'은 심장의 큰 혈관이 혈전 또는 강력한 혈관 수축 등의 원인으로 폐쇄돼 발생하는 심근경색이다.

이 질환은 증상 발현 후 신속하게 병변을 재개통하는 것이 중요한 것은 물론 '비ST절 상승 심근경색'과 구분, 향후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과 심장학회 지원을 통해 구축된 한국인 급성심근경색 레지스트리(KAMIR-NIH)에 2006년 1월부터 2015년 12월 사이 신규 등록된 19세 이상 급성심근경색 환자 45,619명을 대상으로 흉통이나 호흡곤란 등 심근경색 관련 증상이 처음 발생한 날 전날의 1년 평균 대기오염 농도를 분석했다.

1년 평균 대기오염 농도는 환경부에서 제공하는 각 시간의 대기오염 농도 데이터를 활용했다.

이 결과 단위면적 당 대기오염 농도의 증가는 비ST절 상승 심근경색보다는 ST절 상승 심근경색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농도의 미세먼지(PM10)에 장기간 노출될 때 ST절 상승 심근경색의 발생 위험이 0.9% 증가했다.

이와 함께 고농도의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황(SO2)에 노출되면 병원 내 심인성 쇼크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각각 3.3%, 10.4% 증가함을 밝힘으로써 서로 연관됨을 확인했다.

심인성 쇼크는 급성 심근경색환자의 약 5~13%에서 발생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아 병원 내 사망률은 20~40%, 1년 사망률은 최대 50%에 달한다.

나 교수는 "이 연구는 대기오염 노출과 ST절 상승 심근경색과 비ST절 상승 심근경색의 장기적인 연관성을 비교했다는 점에서 학술적 의의가 있다"면서 "대기오염 노출마저 심인성 쇼크 발생을 증가시키는 만큼, 고농도 대기오염 노출을 줄이는 것이 잠재적 심근경색 발생과 사망률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는 것을 강력히 시사하는 연구"라고 밝혔다.

박수형 교수는 "최근 장기적인 대기오염 노출이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 연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대기오염 노출과 ST절 상승 심근경색, 비ST절 상승 심근경색의 장기적 연관성을 비교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는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국내 미세먼지 질환 발생과 예방·관리를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시작한 '한국인의 1차와 2차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미세먼지 노출 한계에 관한 연구(연구책임자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순환기내과 나승운 교수)' 과제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수행됐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장기간의 대기오염 노출과 ST 상승 심근경색, 병원 내 심인성 쇼크 발생률 증가의 연관성(Long-term air pollution exposure is associated with higher incidence of ST-elevation myocardial infarction and in-hospital cardiogenic shock)'이란 주제로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가 출간하는 SCI급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