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제약사 국내 R&D 투자' 조사결과 발표
'초기 1·2상 임상과 중증·희귀질환 연구 건수' 큰 폭 증가
미충족 의료 수요 높은 영역에 '투자 지속' 확대
국내 R&D 투자 지속 증가세와 달리 '신약 도입률 ↓'
'환자 접근성 향상' 위한 제도적 개선 절실
[보건타임즈] 글로벌 제약사가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임상연구에 투자한 R&D 총비용(해외 본사의 국내 R&D 직접 투자 비용 제외)이 약 8,178억 원(그래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R&D 총비용의 연 증가율은 연평균 14.8%로 드러났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는 국내에 진출한 33개의 글로벌 제약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2023년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 R&D 비용과 연구인력 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이 연구엔 2022년 기준 R&D 총 투자 비용, 종사 인력과 다양한 임상연구 현황 등을 포함한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 R&D 분야 기여활동과 제도개선 제안 등이 포함됐다.
이에 따르면, 작년에 수행한 임상 건수은 전년 대비 약 0.6% 증가한 총 1,600건으로 국내 임상연구 투자 규모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즉 전 세계적으로 등록된 글로벌 제약사 의약품 임상시험 건수[1]뿐만 아니라 국내 임상시험 승인 건수[2]도 전년 대비 모두 감소하는 추세였지만, 글로벌 제약사의 국내 R&D 투자는 지속해서 증가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할 만하다는 게 KRPIA의 설명이다.
글로벌 제약사의 이러한 국내 임상시험 인프라 투자는 한국 환자의 혁신적 치료 기회 확대로 이어졌다.
2022년 기준, 글로벌 제약사의 임상시험을 통해 국내 환자에 지원된 임상시험용 의약품의 비용 가치는 약 3,449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에서 2018년부터 2022년도까지 5년간 수행한 1~3상 임상 건수도 꾸준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초기 1~2상 임상시험은 각각 14.5%, 9.4%의 높은 연평균 성장률을 보여 국내 환자들이 신속하게 혁신적 치료에 접근할 수 있도록 기여했음을 시사했다.
또 글로벌 제약사의 중증∙희귀질환의 활발한 임상연구와 투자 확대도 주요한 결과로 나타났다.
2022년 주요 임상 연구[3] 중 항암제 연구 건수는 약 76.0%, 희귀질환 연구 건수는 약 11.8%를 차지했다.
최근 5년간의 연평균 임상 건수 추이도 항암제 연구(14.7%)와 희귀질환 연구(25.6%)가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즉 글로벌 제약사가 국내 임상시험 인프라 투자를 통해 기존 의약품으로 치료가 어려웠던 중증∙희귀질환 환자에게 효과가 입증된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는 게 KRPIA의 주장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제약사의 꾸준한 임상연구 투자는 국내 전문인력 창출과 제약산업 발전에도 기여했다.
2022년 R&D 활동 종사 인력은 총 2,055명으로 2018년도 이후 꾸준히 증가했으며 R&D 인력 중 특히 임상연구 인력의 비중이 두드러졌다.
KRPIA 소속 글로벌 제약사들은 임상시험을 통한 R&D 투자 이외에 기초연구·비임상시험, 국내 개발 물질 도입, 국내 단체와 협약 등 다양한 공동연구개발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으며, 국내 대학과 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제공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KRPIA는 "한국이 지난해 제약사 주도 전 세계 임상시험 등록 건수에서 각 국가의 점유율 5위를 차지하는 등 제약바이오 산업과 R&D 부문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면서, "C19 팬데믹을 거치며 가속화된 기술 발전이 임상 환경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만큼, 선진형 임상시험이 한국에서도 제대로 수행될 수 있도록 제도와 환경 조성에 규제 당국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약의 국내 도입에 대해선 "한국에서 임상시험이 꾸준히 증가, 국내 환자들의 치료 기회가 확대되고 있지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신약이 글로벌에서 최초 출시된 후 1년 이내 도입된 국가별 비율에서 한국은 5%에 불과해 OECD 평균(18%)의 1/4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높아진 한국의 위상과 허가 당국의 다양한 규제혁신 노력을 고려했을 때, 국내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 향상을 위해 신약 허가와 급여 부분에서 제도적·정책적 개선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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