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국 교수(정윤 강사)·서울의대 윤형진 교수(김수환 연구원)·제주대병원 하아늘 교수 공동연구
13,643명 환자 '상호 음주 습관 변화와 녹내장 환자 실명 위험도' 연관성 분석
첫 진단자 13,643명 중 2,866명 '녹내장 진단 후 금주'
금주 환자, 녹내장 진단 후 음주 지속 환자보다 '실명 발생 위험도약 37% ↓'
녹내장 진단받은 음주자 '음주 습관 변화-실명 위험도 연관성' 분석
논문, 미국 의사협회 학술지 'JAMA Network Open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녹내장을 진단받은 환자가 금주를 시작하면 실명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논문보기)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병원 김영국 교수(정윤 임상강사)·서울의대 윤형진 교수(김수환 연구원)·제주대병원 하아늘 교수 공동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2010년부터 2011년 사이 녹내장을 처음 진단받은 음주자 13,643명의 음주 습관 변화 여부에 따른 실명 위험도를 2020년까지 추적 분석한 결과를 23일 이같이 발표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영국 교수, 정윤 임상강사, 윤형진 교수, 김수환 연구원, 하아늘 교수)
녹내장은 서서히 진행하는 퇴행성 시신경 병증으로 주요 실명 원인 중 하나다.
현재로선 완치할 방법이 없으며, 안압하강제를 점안해 질병이 나빠지는 속도를 늦추는 수준이다.
안과의학계에서는 안압하강제 투여 이외의 치료 방법을 찾는 고민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하지만 환자들이 생활 속에서 바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금주나 금연, 혹은 운동의 중단 또는 증량이 녹내장 경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거의 연구가 된 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1명의 연평균 알코올 섭취량이 8.3L(출처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달하는 우리나라에서 음주 습관의 변화가 녹내장 관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2010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녹내장을 처음 진단받은 음주자 13,643명을 대상으로 녹내장 진단 후 알코올 섭취 여부에 따라 지속해서 음주자와 금주자 그룹으로 나눈 뒤 음주량에 따라 ▲ 소량 음주자와 ▲ 과량 음주자, 주당 음주 빈도에 따라 ▲ 저빈도 음주자와 ▲ 고빈도 음주자로 추가 분류했다.
이후 상호 음주 습관의 변화와 녹내장 환자의 실명 위험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이 결과 녹내장을 처음 진단받은 음주자 13,643명 중 2,866명은 녹내장 진단 후 술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금주한 환자들은 녹내장 진단 후 음주를 지속한 환자보다 실명의 발생 위험도가 약 37%(조정된 위험 비 0.63) 낮았다. (그래프)
또 녹내장 진단 후에는 과량의 음주뿐만 아니라 소량의 음주도 실명 위험을 유의하게 높였다.
녹내장 진단 후 술을 끊은 환자와 비교했을 때, 과량 음주자(주 105g 이상 음주)는 실명 위험이 약 1.78배, 소량 음주자는 약 1.52배 각각 증가한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실명 위험은 알코올 섭취량뿐만 아니라 섭취 빈도와도 연관이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금주자와 비교했을 때, 고빈도 음주자(주 4일 이상 음주)는 실명 발생 위험이 약 2.5배 더 상승했다.
서울대병원 김영국 교수는 "녹내장을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술을 줄이거나 끊도록 하는 생활습관 개선 권고는 녹내장 관리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포괄적인 의료 접근이 중요한 시기에 이 연구결과가 생활습관 교정이 만성질환 극복에 효과가 있음을 증명해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제주대병원 하아늘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녹내장을 첫 진단 환자에게 음주 습관을 금주하도록 권고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며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Visual Impairment Risk After Alcohol Abstinence in Patients With Newly Diagnosed Open-Angle Glaucoma'란 주제로 미국 의사협회(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JAMA Network Open (IF=13.8) 최근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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