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조기 유방암 환자, 유전자 재발 예측 점수 낮아도 '방심은 금물'

안성귀 교수, 서울아산병원 이새별 교수·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이장희 교수와 공동 연구
'유방암 환자 예후 진단 지표 온코타입Dx와 암세포 활성도 수치(Ki-67)' 연구 결과 발표
강남세브란스와 서울아산병원서 '호르몬 수용체 양성/HER2 음성 조기 유방암 환자' 분석
이 결과 'Ki-67-온코타입 점수 중간 정도' 상관관계
온코타입Dx 점수 낮은 환자에게서 'Ki-67 높을수록 재발률 상승' 확인
'Ki-67에 의한 재발', 수술 3년 이내보다 3년 이후에 더 ↑
안 교수, "Ki-67 수치 높다면 표적 치료와 같은 새 치료전략 필요"

[보건타임즈] 조기 유방암 환자의 예후 진단 지표인 온코타입Dx 점수가 낮더라도, 암세포 활성도(Ki-67) 수치가 높다면 적극적으로 표적 항암치료를 할 필요하다는 국내대학 병원 연구진의 연구 결과(논문보기)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연세대학교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사진 좌)·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중)·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유방외과 이장희 교수(우) 연구팀은 '유방암 환자의 Ki-67, 21-유전자 기반 재발 예측 점수(온코타입Dx), 호르몬 내성과 생존 연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임상 현장에서 온코타입Dx와 Ki-67은 조기 유방암 환자의 예후를 예측, 항암 여부를 결정하는 대표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온코타입Dx(21-유전자 기반 재발 예측 점수) 검사상 25점을 기준으로 항암 여부를 결정하며, 종양세포의 증식과 관련된 핵단백질 Ki-67 지수를 통해 종양의 공격성을 예측한다.
특히 호르몬 수용체 양성/HER2 음성 유방암에서 Ki-67이 높을수록 재발 할 가능성이 크거나 예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발표했던 연구들에서 Ki-67과 온코타입Dx 점수의 상관관계가 보고된 바 있지만, 두 인자의 결과가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현재 치료 가이드라인에선 Ki-67이 높더라도 온코타입Dx 상 저위험군일 땐 항암치료를 생략하게 돼 있다.

연구팀은 Ki-67과 온코타입Dx의 연관성, 온코타입Dx 저위험군 환자에서 Ki-67의 의미를 규명하기 위해 2010년 3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11년간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온코타입Dx 검사를 시행한 호르몬 수용체 양성/HER2 음성 조기 유방암 환자 2,29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결과 Ki-67과 온코타입 점수는 중간 정도(R=0.455, P<0.001)의 상관관계를 보였으며, 온코타입Dx 점수가 낮은 환자에게서 Ki-67이 높을수록 재발률이 높은 것을 확인했다(HR 2.52; 95% CI 1.27-4.96, P=0.008).

또 Ki-67에 의한 재발은 수술 3년 이내보다는 3년 이후에 더 높았다.
즉 호르몬 치료의 저항성과 관련 있음이 발견된 것이다.

임상적으로 호르몬 치료에 저항성이 있는 것으로 분류되는 환자의 비율은 온코타입Dx 저위험군으로 항암치료를 시행하지 않은 환자 가운데 Ki-67이 높은 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

안 교수는 "이 연구는 온코타입Dx 저위험군 환자에서 Ki-67의 임상적 의미를 증명한 최초의 연구"라면서 "높은 Ki-67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지연재발과도 연관이 있는 만큼, 온코타입Dx상 저위험군일지라도 Ki-67 수치가 높다면 지연재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둬 치료 방침을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최근 조기 유방암 고위험군에서 두 가지 CDK4/6 표적치료제의 효과가 입증된 데다, 이 연구에서 높은 Ki67가 고위험군을 선별하는 데 활용됐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를 활용한 치료전략을 수립할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Ki-67, 21-Gene Recurrence Score, Endocrine Resistance, and Survival in Patients With Breast Cancer'란 주제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