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자체 질병이며 각종 동반 질환 야기하는 심각한 '질환 인식 변화' 필요
수술, 급여화 이외에 '사후 관리 등 비만 치료 전반에 급여확대'
[보건타임즈] 고도비만 환자의 치료로 시행하는 비만 대사 수술의 안전성과 효용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보고서 보기)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외과 최서희 교수(사진) 연구팀은 비만 대사 수술의 인식 개선과 향후 급여확대방안에 대한 기초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2019년 1월 1일부터 2021년 12월 31일까지 3년 기간 동안 비만대사 수술(EDI) 처방 코드가 있는 환자 7,360명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청구한 자료를 활용, 비만 대사 수술 급여화 이후 전국적인 수술 현황과 수술 후 장단기 합병증 분석해 비만 대사 수술의 안전성과 효용성을 검증한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비만은 체중 감량에 적극적으로 개입, 질환을 감소시킬 수 있는 예방 가능한 질병이지만, 고도 비만 환자는 식이요법이나 운동, 약물치료 등으로 체중을 감량하기엔 한계가 있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게 된다.
하지만 경제적 문제 또는 비만 수술에 부정적 인식이나 합병증을 두려워 해 수술을 선택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
2019년 1월부터는 고도 비만 환자(체질량지수(BMI) 35㎏/㎡ 이상이거나 30㎏/㎡이상)이면서 동반 질환을 앓거나, 혹은 체질량지수 27.5㎏/㎡ 이상이면서 기존 내과적 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도 혈당이 조절되지 않을 때 치료 목적 수술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며 급여화 이전보다 수술 건수가 증가했으나 국내 전체 고도비만 환자의 0.17% 수준에 불과했다.
연구 결과, 비만 대사 수술은 건강보험 적용 이후 2019년부터 연간 2,000건 이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수술시행 나이는 37.8세였으며, 남자는 1,898명으로 25.8%, 여자는 5,461명으로 74.2%를 차지했다.
비만 대사 수술의 종류를 들여다보면 위 소매 절제술이 총 5,010건으로 68.1%로 가장 많이 시행되는 술기로 집계됐다.
다음으로는 비절제 루와이형 문합 위우회술이 696건(9.5%), 조절형 위밴드제거술 505건(6.9%) 등의 순이었다.
소득 분위에 따른 비만대사 수술 현황을 살펴보면, 타 소득 분위보다 의료급여 환자의 수술 비율이 적었다. (의료급여 환자 5%, 1~5분위 22.8%, 6~10분위 25.5%, 11~15분위 24.1%, 16~20분위 22.1%)
사회 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비만도가 높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의료급여 환자는 실제 필요한 환자군보다 수술 비율이 낮은 것으로 예측된다.
다음으로 수술에 안전성 측면에서 연구 결과를 보면 수술 후 평균 재원 일수는 5.9일, 30일 이내 주요 합병증은 2.6%, 사망률 0.01%로 기존의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주요 합병증 비율 0.9%~9.4%, 사망률 0.9%보다 낮았다. (그림 연구요약 이미지)
또 30일 이내 재입원 5.5%, 90일 이내 재입원 7.3%였으며 재입원 후 주요 합병증 발생률은 2.8%였다.
이와 함께 비만대사 수술의 효용성도 높았다.
먼저 비만대사 수술 후 비만 동반 질환의 약제 중단율을 보면 수술 후 당뇨약을 중단하는 환자는 46.3%, 고혈압약을 중단하는 환자는 44.4%, 고지혈증약을 중단한 환자는 50.3%였다.
수술 군에서는 수술 1년 후 45.5%가 당뇨약을 중단했다.
반면 대조군에선 17.8%가 당뇨약을 중단, 체중감소 이외에 비만 관련 동반 질환도 개선시킬수 있음이 확인됐다.
최 교수 연구팀은 "연구에서 건보공단의 청구자료를 바탕으로 보험 적용 후 비만 대사 수술의 현황과 주요 합병증, 재입원을 조사해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수술 군에서 수술 후 주요 동반 질환(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의 약제 중단율뿐만 아니라 수술 군과 대조군의 당뇨 약제 중단율을 비교, 효용성을 검증했다"면서 "고도 비만 치료로 비만 대사 수술은 안전한 술기이며, 체중감소 이외에 비만과 연계된 여러 동반 질환 등을 개선시키는 것은 물론 단순한 미용 목적의 체형 교정이 아닌 삶의 질 개선과 생명 연장을 위한 치료방법이 될 수 있다"며 "비만 자체가 질병이며 각종 동반 질환을 일으키는 심각한 질환으로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비만 환자의 경우 수술 이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나 수술만 급여화됐을 뿐 수술 전 필요한 각종 검사비나 수술 사후 관리, 약물치료, 영양, 운동상담 모두 비급여로 고가의 치료비가 발생해 저소득층의 고도비만 환자일 때 수술비용 부담으로 수술하지 못할 사례가 발생한다"면서 "사회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 검사나 수술 사후 관리 시 선택적 급여화를 추진한다면 실제 비만대사수술이 필요한 저소득층 환자에서 수술 비율을 높일 수 있게돼 추후 건강보험 재정 건전화에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산병원 정책연구 보고서는 알리오(접속)와 일산병원 홈페이지(경영공시)에 게재돼 누구든 열람할 수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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