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교수(하은진 교수)팀, '4세 미만 모야모야 환자, 간접문합술 시행 후 임상 양상' 분석
뇌 발달과 뇌 가소성 극대화하는 '간접문합술 환자 88%' 수술 후 신경 기능 호전
'장기적 뇌경색 예방‥수술 후 증상 동반한 뇌경색 없는 20년 생존율 97%'
김 교수 "간접문합술 환자, 단·장기 성적 모두 탁월 빠른 진단과 수술적 치료 효과적"
논문, 신경외과학 국제 학술지 'Neurosurgery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4세 미만 소아 모야모야병 환자에 간접 문합술 시행 시 뇌경색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생존율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논문보기)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사진 좌) 팀(중환자의학과 하은진 교수, 우)은 1988년부터 2020년 새 서울대 어린이병원에서 간접문합술을 받은 4세 미만 모야모야병 환자 135명의 임상 양상을 분석한 대규모 연구 결과를 14일 이같이 발표했다.
모야모야병은 뇌의 혈관이 막혀 뇌경색, 두통, 구토, 마비 등이 동반하는 질병이다.
이 질환은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난치질환으로 분류된다.
이 병은 소아와 젊은 연령층에서 주로 나타나며, 지역으로는 한국과 일본, 대만 등 극동 아시아에서 많이 발생한다.
모야모야병의 치료엔 주로 간접문합술이 사용된다.
간접문합술은 두피의 혈관을 분리해 뇌 표면에 접촉한 뒤, 이 혈관이 자라 뇌에 피를 공급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수술이다.
다만 4세 미만 소아 환자는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수술 후 나쁜 예후를 보일 수 있다는 견해가 있어, 이 연령대에서 간접문합술을 시행하는 것에 일부의 이견이 존재해왔다.
실제로 4세 미만 소아들은 뇌경색의 진행이 빨라 수술을 기다리는 동안에 뇌경색이 발생하거나 재발하는 사례가 많았다.
이에 연구팀은 뇌가 지속해서 발달, 성장과 재조직을 통해 스스로 신경회로를 바꾸는 능력 뇌가소성로 뇌 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4세 미만 소아의 '뇌 특성'에 착안한 간접문합술을 시행했다.
이후 연구팀은 뇌 혈류 개선을 통해 뇌 발달과 뇌가소성을 극대화하는 간접문합술의 긍정적인 임상 예후를 증명하기 위해 4세 미만 소아 모야모야병 환자를 상대로 시행하며 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4세 미만 모야모야병 환자에 간접문합술을 시행한 후 임상 특징을 평가하기 위해 1988년부터 2020년 사이 이 수술을 받은 4세 미만 모야모야병 환자 135명을 분석했다.
이 중 수술 후 장기간 뇌졸중 발병률을 조사하기 위해 5년 이상 추적 관찰된 102명의 환자를 장기 추적 관찰했다.
이 결과, 대상 환자 102명 중 88%는 수술 후 신경 기능이 크게 호전됐다.
또 발병 당시 뇌전증을 동반한 환자의 86%가 수술 후 뇌전증이 완치됐다.
모야모야병 환자의 뇌전증은 뇌 혈류가 감소해 뇌 신경세포가 기능하지 못하는 ‘뇌허혈’과도 관련이 깊어, 뇌전증이 완치됐다는 사실이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4세 미만 소아 모야모야병 환자에 간접문합술 시행은 장기적으로 뇌경색을 예방하는 효과도 탁월했다.
추적 관찰 기간 증상을 동반한 뇌경색이 총 3건 발생했으며, 연간 발생 비율은 0.16%로 매우 낮았다.
수술 후 증상을 동반한 뇌경색 없는 20년 생존율은 97%를 나타냈다. (그래프)
즉 단순한 단기 관찰이 아닌 평균 18.8년, 최대 27.3년의 장기 추적 결과인 만큼, 수술의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한 것이다.
김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4세 미만 모야모야병 환자에서 간접문합술의 단기와 장기 성적이 모두 탁월함을 입증했다”며 “빠른 진단과 적절한 수술적 치료가 매우 효과적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4세 미만 모야모야병 임상 연구 중 가장 큰 규모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Long-Term Surgical Outcome of Indirect Bypass Surgery in Young Children With Moyamoya Disease'란 주제로 신경외과학 국제 학술지 'Neuro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최근 서울대병원은 모야모야병을 다룬 논문 게재 수는 세계 2위의 성과를 달성했다.
서울대 어린이병원은 2017년 세계 최초 단일기관으로 모야모야병 어린이 환자 1,000명 이상에서 수술을 시행한 바 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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