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조기 리툭시맙 치료' 시신경척수염 환자 장기 예후 향상

김성민 교수, 삼성서울병원 김병준 교수·원자력병원 박수연 교수와 공동연구
국내 19개 대학병원서 리툭시맙 치료 중인 '시신경척수염 환자 145명' 분석
리툭시맙 투여 시 '최대 확장장애상태척도 변수-마지막 추적 시 EDSS' 관련
환자 장애 진행되기 이전 '리툭시맙 조기에 투여' 장기적 장애 진행 억제
조기 리툭시맙 치료 효과 '발병 연령 50세 미만, 여성, 초기 신경계 손상 심한 환자' 더 분명
논문, 국제학술지 '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 게재

[보건타임즈] 시신경척수염 증상이 시작된 후 리툭시맙 치료를 최대한 빠르게 시작하면 재발 예방뿐만 아니라 장기적 장애 악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결과(논문보기)가 확인됐다.

특히 발병 연령대가 50세 미만, 여성, 초기 신경계 손상 증상이 심한 환자일수록 치료 효과는 더욱 분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시신경척수염 환자 면역 치료에 중요한 진료지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김성민 교수(사진 좌)·삼성서울병원 김병준 교수(중)·원자력병원 박수연 교수(우) 공동 연구팀은 2021년까지 리툭시맙 치료를 받은 시신경척수염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리툭시맙 조기 치료와 장기 예후와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26일 이같이 발표했다.

시신경척수염은 자가면역 항체인 시신경척수염항체(아쿠아포린4항체)가 발견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하지 마비, 시력 손실, 근육 쇠약 등의 척수 증상이 나타난다.

대개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발생하며, 만성적으로 반복재발하면 장애가 축적, 커져 정확한 진단으로 재발을 막는 치료가 필요하다.

시신경척수염이 반복되는 재발을 막기 위해선 증상을 중지시키는 면역억제 치료가 필요하다.
다만 기존 면역억제 치료에 불구, 재발이 반복하면 체내의 B 림프구를 모두 제거하는 '리툭시맙' 치료를 하게 된다.
리툭시맙은 비정상 항체의 수를 줄이며 질환을 조절하는 특징을 가진다.

하지만 리툭시맙 치료가 재발의 예방이 아닌 조기 치료에 사용하게 되면 환자의 장기 예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이에 연구팀은 주목했다.

연구팀은 2021년까지 국내 19개 대학병원에서 리툭시맙 치료를 받는 시신경척수염 환자 145명을 대상으로 장기 장애 예후를 평가하기 위해 환자의 기본적 임상 특성을 검토했다.

이후 ▲ 중증 시신경염 여부 ▲ 보행 손상 정도 ▲ 리툭시맙 투여 전 최대 확장장애상태척도(EDSS) ▲ 리툭시맙 요법 내용 등의 매개변수와 리툭시맙 조기 치료의 주요 효능 지표인 '마지막 추적 시 확장장애상태척도(EDSS)'를 종속변수로 설정해 회귀분석을 진행했다.

EDSS(Expanded Disability Status Scale)는 장애 정도를 신경학적으로 평가하는 방법이다.

다변량 분석 결과 '리툭시맙 투여 시작까지의 시간, 리툭시맙 투여 시작 시 최대 확장장애상태척도' 변수들이 마지막 추적 시 EDSS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즉 환자들의 장애가 진행되기 이전에 리툭시맙을 조기에 투여하면 장기적으로 환자들의 장애 진행을 억제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 조기 리툭시맙의 치료 효과는 발병하는 연령이 50세 미만, 여성, 초기 신경계 손상 증상이 심한 환자들일수록 더욱 분명했다. (표)

추가로 연구팀은 리툭시맙 치료의 시작이 늦어질수록 질병으로 발생하는 보행 기능이 악화되는 현상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결과가 시신경척수염 환자에게서 리툭시맙을 가급적 조기에 사용하는 것이 환자의 재발 예방뿐만 아니라 장기 예후를 더욱 향상시킨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재 시신경척수염 환자의 리툭시맙 사용은 기존 면역억제제를 사용 후 재발이 있거나 부작용으로 유지할 수 없을 때만 처방할 수 있다"며 "이 연구결과를 통해 초기 신경계 손상이 심한 시신경척수염 환자들에게서 재발 여부와 무관하게 조기에 리툭시맙이 치료에 적극적으로 사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다룬 논문은 'Early rituximab treatment reduces long- term disability in aquaporin- 4 antibody- positive neuromyelitis optica spectrum'이란 주제로 국제학술지 '신경학 신경외과학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