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강남세브란스, 조기 자궁절제술 받은 여성 '뇌졸중' 조심

이병권 교수, 인제대 상계백병원 김병규 교수·육진성 교수팀과 공동연구
심뇌혈관 질환 발생 인구 10만 명당 1년 '자궁절제술 환자 115건, 비절제술 96건'
'심근경색과 관상동맥 재관류술 발생' 비슷‥뇌졸중 위험 자궁절제술 환자 약 30% ↑
이병권 교수 "헌혈, 남녀 상관없이 심뇌혈관 질환 낮추는 방법 될 수 있다"
논문.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협회저널 'JAMA Network Open'에 게재

[보건타임즈] 폐경 이전 자궁절제술 받은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조기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논문보기)가 발표됐다.

특히 뇌졸중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심장내과 이병권 교수(사진 좌)·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 심장내과 김병규 교수(중)·산부인과 육진성 교수(우)팀은 최근 한국 여성의 조기 자궁절제술과 심혈관질환 위험 연관성 연구 결과를 21일 이같이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다른 논문은 Association of Early Hysterectomy With Risk of Cardiovascular Disease in Korean Women이란 주제로 미국의학협회저널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심뇌혈관 질환은 전 세계 여성의 최대 36%가 겪는 여성 사망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심혈관질환은 특히 폐경 이후 여성에게서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월경이 중단되면서 헤마토크리트 수치(적혈구의 용적률)와 저장 철분 수치가 증가해 혈액의 점도가 높아지며 끈끈해져 적혈구 응집에 의한 혈전 형성으로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월경이 '정기적 사혈' 효과를 일으켜 가임기 여성의 심뇌혈관 질환 보호 효과를 가진다고 봐 조기 폐경이 발생하는 또 다른 요인 외과적 자궁절제술을 받은 여성의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비교, 분석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자료은행 자료를 바탕으로 40~49세 여성 중 135,575명을 대상으로 2011년 1월 1일부터 2014년 12월 31일까지 평가해, 자궁절제술 그룹과 자궁 비절제술 그룹 55,539쌍을 각각 분석했다.

이들 참가자는 2020년 12월 31일까지 추적 관찰됐다.

총 55,539쌍의 평균 연령은 45세였으며, 약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심뇌혈관질환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년에 자궁절제술 그룹에서 115건, 자궁비절제술 그룹에서 96건으로 자궁절제술 그룹의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약 25%가량 더 웃돌았다. (HR, 1.25; CI, 1.09-1.44) (그래프)

심근경색과 관상동맥 재관류술의 발생률은 그룹 간에 비슷했으나, 뇌졸중 위험은 자궁절제술 그룹에서 약 30%가량 더 높았다. (HR,1.31: CI, 1.12-1.53)

이 교수는 "이 연구는 월경이 지속해서 유지되는 것이 심뇌혈관 질환의 보호 효과가 있었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월경이 멈추면서 혈액 흐름의 특성, 즉 혈유변학적 변화가 일어나게 돼 심혈관질환의 발생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여성뿐 아니라 정기적 헌혈을 유지하는 성인들이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률이 훨씬 적다는 이전의 연구와도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정기적 헌혈이 혈유변학적 인자의 위험성을 낮춘다는 대규모 추가 연구가 뒷받침된다면, 헌혈을 통해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것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혈액 부족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