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진 교수, 한림대동탄성심 한승훈 교수와 '갑상선 로봇수술 후이개접근법 학습곡선' 분석
후이개접근법 수술 후 '큰 흉터 없음, 합병증, 통증, 수술시간 단축'
정 교수 "후이개접근법 로봇수술 안·유 제시‥타 의료진에 수술 노하우 전수"
논문, 최근 국제학술지 'Gland Surgery'에 게재
[보건타임즈] 갑상선 로봇수술에서 다수 후이개접근법의 수술 경험을 쌓게 되면 15회 이후부터 수술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우진 교수(사진) 연구팀(1저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한승훈 교수)은 갑상선 로봇수술 후이개접근법의 학습곡선을 분석했다며 18일 이같이 발표했다.
로봇수술은 10배 확대된 3차원 시야를 활용해 좁은 공간에서 로봇팔을 정교하게 움직일 수 있고,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으로 다양한 부위에서 중요한 수술 방법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갑상선을 비롯해 침샘, 신경, 뇌혈관 등 해부학적으로 복잡, 중요한 기관들이 얽혀 있는 목 부위에 종양이 발생했을 때 유용하다.
갑상선 로봇수술은 절개를 넣는 부위에 따라 후이개, 경유방, 경액와, 경구강 등 다양한 접근법을 시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후이개접근법은 뒤통수에 가까운 귀 뒤에 절개한 뒤 절개창(구멍)을 통해 종양에 접근하는 방식이다.
이 치료법은 헤어라인에 따라 절개가 이뤄져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을뿐더러 혹시 남더라도 귀와 머리카락으로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 가슴근육, 겨드랑이 등 목과 분리된 광범위한 부위의 거상과 박리가 필요한 다른 접근법들과 달리 후이개접근법은 직접 목 부위만 피판 거상과 박리를 할 수 있어 절개선으로부터 갑상선의 거리가 짧아 작은 조작으로도 충분한 시야를 확보, 수술시간을 단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합병증과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이번에 정 교수 연구팀은 2018년부터 2021년까지 후이개 접근법으로 갑상선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의 데이터를 분석, 누적합계분석을 이용해 학습곡선을 평가했다.
이 결과 학습곡선을 1단계(첫 15개 사례)와 2단계(나머지 사례)로 구분했을 때 총 수술시간은 2단계에서 유의미하게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수술 15례부터 수술소요시간이 급감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로봇 콘솔 조작 시간과 도킹 시간이 유의미하게 줄었다.
로봇팔 4개를 모두 활용, 효율적인 수술을 하면서 도킹 방법의 개선, 로봇 팔의 각도, 위치 조정 등을 통해 수술 중 로봇팔 간의 충돌을 최소화한 덕분이었다.
정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갑상선 로봇수술 후이개접근법의 안전성과 유용성을 객관적으로 제시, 전 세계 의료진들과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효율적인 갑상선암 수술방법의 정보가 필요한 의료진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정 교수팀은 갑상선암을 비롯한 두경부의 종양, 병변에 지난 2012년부터 후이개접근법 내시경수술, 2018년부터는 후이개접근법 로봇수술을 시행해왔다.
후이개접근법은 갑상선뿐 아니라 침샘 등 여러 두경부 종양에 적용할 수 있어 두경부외과 영역에서 각광받고 있으며, 시행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최근 국제학술지 'Gland Surgery'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6:07:09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