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중환자실에 전담전문의 상주하면 '중환자 사망률 평균 22% ↓'

송인애⦁오탁규 교수팀, 환자 상태 '전문적인 조언과 치료 방향성' 신속하게 결정
'전담전문의 유무' 2016년부터 4년간 중환자와 2020년~2021년 C19 중환자 분석
전담전문의 고용 시 '보상 적어 고용수 적은 데다 1명당 담당 환자 수 多'
중환자실 내 '사망률 22%, C19 중환자 사망률 28%' 각각 감소
전담전문의 인력 확충 '중환자실 단/장기 생존율 높이는 방안' 제시
전담전문의 유무 사망률 비교 논문, SCI 저널 'Annals of Intensive Care'에 게재
C19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유무 사망률 비교 논문, '일본 중환자 의학회 공식 출간물'에 발표

[보건타임즈] 중환자실에 전담전문의(중환자 의학 전문의)가 있으면 중환자들의 사망률을 평균 22%까지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 결과는 환자의 단/장기 생존율을 개선하기 위해 전담전문의 고용이 필요한 점을 시사해 관심을 끈다.

전담전문의 제도는 중환자 의학 전문의가 주5일 이상 평일 낮 시간대의 중환자실에 상주하는 제도다.
전담전문의 상주하게 되면 환자 상태를 전문적으로 조언할 수 있는 데다 치료 방향성을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009년 대한중환자의학회가 처음 전담전문의 제도와 양성 시스템을 도입한 이래로 현재 국내에는 2022년 기준 1,774명 전담전문의가 있다.

정부는 2015년부터 전담전문의가 있는 병원에 특별지원 등 보상체계를 마련했지만, 근무조건보다 보상이 적어 이들 전문의를 고용한 병원은 많지 않은 실정이었다.

2020년 국내 중환자실 적정성 3차 평가에 따르면 전담전문의 1명당 중환자실 병상 수는 평균 22.2병상으로, 미국에서 권고하는 7.5병상보다 약 3배 정도 많다.

이에 분당서울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오탁규(사진 좌)⦁송인애 교수(우)팀은 전담전문의의 중요성을 밝히는 동시에 전담전문의 유무에 따른 중환자 사망률을 비교하는 연구를 착수했다.

이 연구는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중환자실에 입원한 1,147,493명과 2020년 10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C19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13,10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연구 대상에 중증 C19 환자를 추가한 이유는 C19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 전담전문의의 중요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연구팀은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을 산소치료가 불필요한 환자(1급)부터 승압제 사용과 투석 또는 에크모 사용이 필요한 환자(6급)와 급성호흡곤란증후군 진단까지 나눠 사망률을 분석했다. (표)

이 결과 전담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은 중환자의 비율은 2016~2019년은 42%, 2020~2021년은 20.2%였다.

전담전문의의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중환자실 내 사망률은 이들의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보다 평균 22%, 1년 내 사망률은 15% 각각 감소했다.

이와 함께 C19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의 사망률은 평균 28%까지 낮아졌다.
특히 질병 예후가 좋지 않아 사망률이 높은 급성 호흡곤란 증후군(ARDS) 환자의 사망률은 36% 줄었다.

연구 결과에 따라 중환자실 환자의 단/장기 생존율을 높이는 방법으로 전담전문의 인력 확충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며, 특히 C19와 같은 팬데믹에서 더욱 효과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오탁규 교수는 "전담전문의는 환자 평가와 치료 방향에 전문가적인 조언을 골든타임 내 제공, 사망률을 크게 낮출 수 있었다"면서, "중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전담전문의 고용을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물론 특히 중환자 진료가 요즘 젊은 의사들이 기피하는 필수의료 중 하나로 과도한 업무와 소송 위험 때문에 전담전문의가 되려는 의사들이 갈수록 줄어 더욱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인애 교수는 "전담전문의 고용에 따른 보상이 크지 않아 이들을 고용하려는 병원이 적다"며, "전담전문의를 확충하려면 충분한 보상 정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전담전문의 유무에 따른 사망률 비교 연구는 SCI 저널인 '집중치료연보(Annals of Intensive Care)', C19 중환자실 전담전문의 유무에 따른 사망률 비교 연구는 SCI 저널인 '일본 중환자 의학회 공식 출간물(Journal of Intensive Care)'에 각각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