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구·허지혜·노은 교수와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 연구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 활용 '한국인 850만 명' 10년간 추적 관찰
잔여 콜레스테롤 높은 사람-낮은 사람, 9년 뒤 '당뇨병 발생 각 13.3건과 3.1건' 약 3.3배 차
치료력과 공복혈당 바로잡은 후 30㎎/dL 이상군, 14㎎/dL 이하 군보다 '약 2배 ↑'
젊은 연령대, 높은 잔여 콜레스테롤 농도로 '당뇨병 발생위험 증가 규모' 높았다
低 잔여 콜레스테롤보다 高 잔여 콜레스테롤 '당뇨병 발생위험 최대 2배 이상'
연구팀 "젊은 사람일수록 당뇨병 발병에 잔여 콜레스테롤 영향 컸다"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Diabetes Care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잔여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으면 당뇨병 발생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젊을수록 잔여 콜레스테롤이 당뇨병 발생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림대 성심병원 내분비내과 강준구 교수(사진 상단 좌), 허지혜 교수(우), 노은 교수(하단 좌)와 숭실대학교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우)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조사 분석한 잔여 콜레스테롤 수치-당뇨병 발생위험 연구 결과를 20일 이같이 발표했다.
잔여 콜레스테롤은 초저밀도지단백질(VLDL very low-density lipoproteins) 또는 중저밀도지단백질(IDL intermediate-density lipoproteins) 내의 콜레스테롤을 의미한다.
잔여 콜레스테롤의 측정은 총콜레스테롤 수치에서 저밀도지단백질(LDL) 콜레스테롤과 고밀도지단백질(H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빼 계산하는 방식이 주로 이용된다.
이미 여러 연구를 통해 잔여 콜레스테롤이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위험 요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지만, 그간 잔여 콜레스테롤과 포도당 대사 사이 상관관계는 불분명했다.
한국인 850만 명 '잔여 콜레스테롤 높을수록 당뇨병 발생↑'
연구팀은 2009년 건강검진을 시행한 당뇨병이 없는 한국 성인 약 850만 명을 대상으로 2019년까지 추적 관찰해 2009년 검진 당시 측정한 잔여 콜레스테롤 수치에 따라 추후 당뇨병 발생에 차이가 있는지를 조사했다.
이 결과, 잔여 콜레스테롤 수치가 30㎎/dL 이상 높은 사람과 수치가 낮은 14㎎/dL 이하 사람의 9년 뒤 당뇨병 발생은 1000인-년(person-years, 1인 년은 1인 1년간의 관찰 단위를 말한다.)당 각각 13.3건과 3.1건으로, 약 3.3배 차이가 났다. (그림 1)
나이·성별·체질량지수·흡연·음주·고혈압·만성 신장 질환·이상지질혈증에 대한 치료력과 공복혈당을 바로 잡은 이후도 330㎎/dL 이상군이 14㎎/dL 이하 군보다 약 2배 높았다.
특히 젊은 연령대에서 높은 잔여콜레스테롤 농도로 발생하는 당뇨병 발병위험도의 증가 규모가 높게 나타났다. (그림 2)
저(低) 잔여 콜레스테롤 군 대비 고(高) 잔여 콜레스테롤 군의 각 연령대 당뇨병 발생위험도는 여러 위험인자를 바로잡은 이후 70세 이상에서 1.20배, 60~69세 1.51배, 50~56세 1.90배, 40~49세 2.47배, 30~39세 3.07배, 20~29세 3.06배 등으로 젊은 사람일수록 당뇨병 발병에 잔여 콜레스테롤의 영향이 컸다.
또 높은 잔여 콜레스테롤 농도로 당뇨병 발생위험도의 증가는 ▲ 여성처럼 전통적으로 당뇨병 발생위험이 적은 사람 ▲ 공복혈당장애와 같은 대사 이상이 없는 사람 ▲ 고혈압이 없는 사람 ▲ 고중성지방혈증 또는 저 HDL 콜레스테롤혈증 등 죽상 경화성 이상지질혈증이 없는 사람에게서 더욱 뚜렷했다.
이 연구를 주관한 강준구 교수는 "이 연구 결과를 통해 당뇨병 발생에서 지질 독성이 병인으로써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잔여 콜레스테롤이 혈관 세포뿐 아니라 인슐린 분비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췌장 베타세포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잔여 콜레스테롤은 제2형 당뇨병의 독립적인 예측 인자(Remnant Cholesterol Is an Independent Predictor of Type 2 Diabetes: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Cohort Study)'란 주제로 SCI급 국제학술지 'Diabetes Care(Impact Factor 17.152) 2023년 최근호'에 게재됐다.
Diabetes Care는 당뇨병 분야 SCI급 학술지 중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다.
'잔여 콜레스테롤 관리, 튀김·쇼트닝 멀리'‥하루 30분 이상 운동
잔여 콜레스테롤은 심뇌혈관질환뿐 아니라 당뇨병의 독립적 위험인자여서 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아직 잔여 콜레스테롤의 정상 수치를 공식적으로 다룬 지침이나 기준은 없는 실정이다.
그러면 잔여 콜레스테롤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림대 성심병원 내분비내과 노 교수는 "이상지질혈증 관리를 위한 생활요법을 따르면 잔여 콜레스테롤 관리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다음기사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