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수술 전 항암치료로 '유두-유륜 보존 전절제술' 시행 가능성 입증

정준·안성귀·배숭준 교수팀, 연구결과 발표
최근 유두-유륜 복합체 보존하는 '유방 전절제술(NSM)' 많이 적용
유방암환자, 항암치료 전 '비종괴성 조영 증강' 유두-유륜 복합체에 침범
종양,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 시 '유두-유륜 복합체 보존 절제술' 불가
정 교수 "수술 전 항암치료, 비 종괴성 조영 증강 유두 침범 '70%' 감소 효과"
"'유두-유륜 복합체 보존 전절제술' 적극 시행 가능성 보였다"
논문, 영상의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Radiology'에 게재

[보건타임즈] 유방암 수술 전 항암 화학치료로 유두-유륜에 침범한 '비종괴성 조영 증강 (NME, Non-mass Enhancement)'을 소실시키면, 유두-유륜 복합체를 보존하는 절제술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논문보기)가 발표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정준(사진 좌)·안성귀(중)·배숭준 교수(우)팀은 선행 항암치료 후 비종괴성 조영 증강의 소실 여부가 유방암 수술 시 유두 절제 유무를 결정할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며 14일 이같이 발표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Resolution of Nonmass Enhancement Extension to the Nipple at Breast MRI after Neoadjuvant Chemotherapy: Pathologic Response and Feasibility for Nipple-sparing Mastectomy'란 주제로 영상의학 분야 저명 국제학술지인 'Radiology'에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의 30~40%는 유방 전체를 잘라내는 유방 전절제술을 시행한다.

최근엔 환자의 미용 만족도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유두-유륜 복합체(이하 복합체)를 보존하는 유방 전절제술(NSM, Nipple-sparing mstectomy)을 많이 적용하고 있다.

단 종양이 유두-유륜 복합체를 침범했을 땐 유두-유륜 복합체 보존 절제술이 불가하다.
특히, 유두-유륜 복합체를 침범한 암 병변은 유방 MRI에서 종괴성 병변보다는 흩뿌려진 암 (비종괴성 조영 증강)의 형태로 보이는 사례가 많다.

유방암 2기 이상일 때는, 수술에 앞서 암 크기를 줄이기 위해 항암 화학요법 치료를 한다.
이 과정에서 유두-유륜 복합체를 침범했던 비종괴성 조영 증강이 사라지는 사례가 흔하지만, 지금껏 유두-유륜 복합체 보존 유방 전절제술이 가능한지 연구된 바가 거의 없었다.

연구팀은 2007년 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선행 항암 화학요법 후 유두-유륜 복합체를 함께 절제하는 유방 전절제술을 받은 유방암 환자 326명을 상대로 선행 항암 화학요법 치료 전후 유방 MRI에서 비종괴성 조영 증강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 여부를 평가했다.

또 유방 전절제술 시 함께 제거된 유두-유륜 복합체에서 병리학적인 유방암세포 침범 여부를 평가했다.

이 결과, 유방암 환자 326명 중 217명(66.6%)에서 선행 항암 화학요법 치료 전 유방 MRI에서 비종괴성 조영 증강이 유두-유륜 복합체에 침범한 소견이 관찰됐다. (그림 1)
선행 항암 화학요법 치료 후엔 환자 217명 중 153명(70%)이 유방 MRI에서 유두-유륜 복합체 비종괴성 조영 증강이 소실됐다.
이 가운데 4명(2.6%)에게서만 병리 검사상 유방암 세포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이 관찰됐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95% CI: 0, 6.5)

선행 항암 화학요법 치료 이후 유방 MRI에서 비종괴성 조영 증강을 포함해 유방암이 모두 사라진 31명 중엔 병리 검사상 유방암 세포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이 관찰되지 않았다.

정 교수는 "선행 항암 화학요법으로 비종괴성 조영 증강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소견이 사라졌을 때, 병리 검사상 유방암 세포 내의 유두 침범소견이 매우 드문 것을 확인했다"면서 "이 연구는 선행 항암치료로 비종괴성 조영증강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소견이 사라진 환자를 상대로 잔여 암을 걱정할 것 없이 유두-유륜 복합체를 보존하는 유방 전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영상 검사에서 선행 항암치료로 유방암이 완전히 사라졌을 때 병리 검사상 유방암 세포의 유두-유륜 복합체 침범소견이 없었다"며 "유두와 유륜을 보존하는 전절제술을 통해 수술 이후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