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나 교수 "방광 점막보호층이나 신경 중 하나 문제일 수 있다"
"본래 기능 잃거나 굳어진 방광 제거, 동시에 장을 활용 새 인공 방광 만들어 준다"
"최근 로봇 이용 방광 수술 '환자 수술 다음 날부터 보행할 정도 회복 빠르다"
[보건타임즈] 소변이 차면 통증이 심해지는 사람, 아래가 너무 아파 질염으로 짐작해 산부인과를 찾았지만, 아무런 문제를 찾지 못했던 여성, 이들이 비뇨의학과를 찾았다가 '간질성 방광염'으로 판정받는 사례가 많다.
만성적 방광 통증은 암에 못지않게 삶의 질 저하에 과거 의사들조차 심리적 요인으로 방광염이 자주 반복되는 것으로 여겨 신경안정제나 항생제를 처방, 치료하는 선에서 해왔다.
이처럼 비뇨의학자들이 오랜 연구에도 환자들이 반복해서 소변과 직간접 연관된 통증을 호소하는데 소변에 세균 감염이라든지 통증의 원인이 될 만한 방광의 다른 이상이 없는 특징을 알게 됐다.
바로 '감염'이 아니라 알레르기나 아토피,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염증'으로 이게 몇 주 이상 지속이 돼 만성에 염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희한한 병으로 여겨져 왔다는 것이다.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윤하나 교수(사진)는 "간질성 방광염 환자의 방광 조직을 검사해보면 방광 조직에 없어야 할 심한 염증반응이 조직 사이사이에 들어차 때로는 방광 점막이 마치 위벽이 헐듯 헐어서 뻘겋게 벗겨져 있거나 충혈돼 있다"고 밝혔다.
간질성 방광염의 주요 증상은 잦은 소변, 배뇨통 등을 호소한다.
소변 검사에선 세균이 없는 데다 적혈구나 백혈구만 보이며 항생제를 투약해도 치료되지 않은 채 지속적인 뻐근함이 6주 이상 반복되면 먼저 간질성 방광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는 게 윤 교수의 설명이다.
윤 교수는 "소변은 정상적으로 하루에 네 번에서 여섯 번 정도, 한 번에 250~350㏄ 내외를 보는 게 정상이면서 점막보호층이 손상을 입은 상태에서 소변이 차면 통증이 생겨 아픔을 참을 수 없게 돼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이렇듯 "간질성 방광염을 앓으면 잠깐 아픈 게 아니라 며칠간 계속 아파 당사자는 말 그대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다"며 "비록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빨리 전문가를 찾아 통증을 줄이는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는 게 윤 교수의 조언이다.
윤 교수는 "치료는 방광의 불필요한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소변 시 통증 없이 잘 참을 수 있도록 약을 쓰거나, 방광 안이 헐어서 궤양이 생겼을 때 궤양을 깎아내는 내시경 수술을 진행한다"며 "소변으로 생기는 염증반응이 최대한 덜 생기도록 추가로 방광 안에 직접 약물을 꾸준히 주입하는 치료를 한다"고 덧붙였다.
피부로 치면 심한 아토피로 피부가 다 벗겨지는 것처럼 염증반응 때문에 간질성 방광염의 통증이 생긴다.
치료하지 않은 만성 아토피는 부드러운 피부가 거북이 등껍질처럼 딱딱해지는 것처럼 간질성 방광염(사진 이미지)은 풍선처럼 탄력이 좋았던 방광이 마치 가죽 주머니처럼 딱딱해지는 것은 물론 소변을 채울 수 있는 양이 극도로 줄어들게 된다.
이에 윤 교수는 "간질성 방광염을 치료 없이 내버려 뒀다간 방광의 소변이 콩팥으로 역류하는 변화가 생기며, 소변량이 100㏄ 이하로 줄어들게 됨으로써 통증으로 자주 소변을 보게 돼 이차적으로 방광의 세균 감염도 빈번해져 통증과 감염의 악순환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단순한 방광염으로 수년간 항생제 치료만 반복하다가 간질성 방광염이 늦게 발견, 진단됐을 땐 방광의 탄성 손상은 물론 굳어져 방광 경화가 발생, 방광뿐 아니라 콩팥(신장)까지 손상을 입게 돼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 나빠져 악화하는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다"는 게 윤 교수의 소견이다.
윤 교수는 "결국 본래 기능을 잃게 된 데다 딱딱하게 굳어진 방광을 제거하는 동시에 이를 대처, 장으로 방광을 만들어 방광의 용적을 늘려주거나 완전히 새로운 인공 방광을 만들어 주는 수술을 하게 된다"며 "최근엔 로봇을 이용 방광 수술을 해 환자가 수술 다음 날부터 걸어 다닐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이 빠르다"고 강조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17: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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