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교수팀(김주환 전임의), '개두술과 다발성 천두술 이용 간접 문합술 후 임상 양상' 분석
수술 후 뇌경색 '다발성 천두술 5.5% vs 개두술 11.7%'
출혈성 합병증 발생 '뇌경색 0% vs 개두술 3.6%'
다발성 천두술, 개두술보다 '안전성 우월 치료 효율성 있음' 확인
다발성 천두술 vs 개두술 '혈관 재생, 혈류 개선, 인지 기능, 증상 호전 등' 큰 차이 없음
김 교수 "뇌경색과 뇌출혈 예방적 치료 모야모야병 수술에선 합병증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
논문, 신경외과학 국제 학술지 'Neurosurgery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소아청소년 모야모야병 환자를 상대로 한 치료는 두피의 조직을 분리해 뇌 표면에 접촉시켜 혈관이 자라 뇌에 피를 공급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간접 문합술이 주로 시행된다.
간접문합술은 크게 머리를 여는 개두술과 구멍을 뚫는 다발성 천두술을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나뉜다.
최근 다발성 천두술이 개두술만큼 수술 효과가 우수하다는 것(논문보기)으로 확인됐다.
서울대병원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사진 좌) 팀(김주환 전임의, 우)은 2006년부터 2020년 사이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양측 전두엽 간접문합술을 받은 모야모야병 환아 346명을 대상으로 개두술과 다발성 천두술의 임상 양상을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를 2일 발표됐다.
서울대어린이병원은 2017년 세계 최초 단일기관으로 모야모야병 어린이 환자 1,000명 이상에서 수술을 시행한 바 있다.
모야모야병은 뇌의 혈관이 서서히 막혀 뇌 허혈에 의한 일과성 마비, 두통 등의 증상으로 발견되며, 치명적인 뇌경색,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다.
이 질환은 발병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난치질환으로 분류된다.
이 병은 소아와 40~50대 연령층에서 주로 나타나며, 지역으로는 한국과 일본, 대만 등 극동 아시아에서 많이 발생한다.
전두엽의 뇌혈류가 떨어진 모야모야병 환아는 하지 허혈증상 완화와 인지 기능 보존을 위해 간접문합술을 받게 된다.
개두술을 이용한 방법은 수술 중 출혈이 적지 않은 데다 수술 후 뇌경색이 발생하는 우려가 있어 다발성 천두술의 간접문합술이 시행된다.
연구팀은 현재까지 개두술과 다발성 천두술의 임상 결과를 직접 비교한 결과가 없다는 점을 착안, 어떤 수술방법이 우세한지 확인하기 위해 이 연구를 착수했다.
연구팀은 두 가지 수술방법의 임상 결과 비교를 위해 2006년부터 2020년 사이 수술받은 모야모야병 환자를 ▲ 개두술군(111명) ▲ 다발성 천두술군(235명)으로 나눠 임상 특징, 수술 내용, 수술 후 결과 등을 분석했다.
이 결과, 다발성 천두술군은 개두술군보다 수술 후 뇌경색(5.5% vs 11.7%)과 출혈성 합병증(0% vs 3.6%) 발생 비율이 더 낮았다.
또 다발성 천두술군은 개두술군보다 수술 시간(308.6분 vs 354.2분)이 짧았으며 수술 중 출혈량도 더 적었다.
즉 다발성 천두술이 개두술과 비교했을 때 우월한 수준의 안전성과 치료 효율성을 갖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다발성 천두술은 덜 침습적인 방법임에도 불구, 혈관 재생, 혈류 개선, 인지 기능, 증상 호전 등의 수술 결과 지표에서 개두술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래프 1, 2)
신경학적 결과 개선 척도인 mRS(modified Ranking Score) 점수를 평가했을 때, 양호한 신경학적 상태(mRS 점수 0~2)를 보인 환자는 다발성 천두술군이 수술 전 85.9%에서 최종 추적 시 97.9%로 향상됐다.
두 가지 수술방법 모두 장기 추적 결과에서 수술 후 뇌경색 없는 10년 생존율은 개두술군이 98.2%, 다발성 천두술군은 98.0%로 효과가 매우 탁월했다.
김 교수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뇌경색과 뇌출혈의 예방적 치료인 모야모야병 수술에선 합병증을 줄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다발성 천두술이 소아청소년 모야모야병 환자에게서 효과적이면서 안전한 양측 전두엽 간접문합술임이 입증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서로 다른 간접문합술의 임상 결과를 비교한 모야모야병 임상연구 중 가장 큰 규모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Comparison of Bifrontal Craniotomy and Multiple Burr Hole Encephalogaleoperiosteal-Synangiosis for Pediatric Moyamoya Disease: An Experience of 346 Patients'란 주제로 신경외과학 국제 학술지 'Neuro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5-02 11: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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