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C19 기간 소청년 '복부 비만·비알코올 지방간 질환 발병' 증가

송경철 교수, 강남세브란스 채현욱 교수와 공동 연구
비만·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동반 비만 '소청년 17.1%' 증가
소아청소년 허리둘레 '2018년, 2019년 71.0㎝→2022년 72.9㎝'
복부 비만 유병률 75.6%→92.7%‥'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유병률 45.8%→ 62.5%'
복부 비만과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 동시 앓은 비만 소아청소년 '40.7%→57.8%' 뚜렷
논문, 연세의대 종합 학술지 '연세의학저널(YMJ)'에 최근 게재

[보건타임즈] C19 펜데믹 기간 소아청소년의 복부 비만·비알코올 지방간 질환 발병이 증가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소아청소년과 송경철 교수(사진 좌),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교수(우) 연구팀이 코로나 19 유행 기간 국내 소아청소년의 복부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유병률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그간 C19 유행으로 성인의 비만과 이와 관련한 만성질환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는 보고는 있었으나, 국내 소아청소년을 상대로 이 질환들의 유병률 변화 추세를 밝힌 연구는 부족했다.

이에 연구팀은 C19 유행 이후 국내 소아청소년의 비만과 복부 비만 증가에 따른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유병률 변화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이 연구를 수행했다.

이 연구엔 국민건강영양조사 '2018~2020 국민건강통계' 자료가 활용됐다.
이 중 당뇨병이 있거나, B형‧C형 간염에 감염된 소아청소년을 제외한 총 1,428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시작했다.
복부 비만은 같은 연령대‧성별과 비교한 허리둘레가 90백분위수 이상일 때로 정의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은 B형‧C형 간염이 없으면서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ALT Alanine Aminotransferase) 수치가 정상 범위 이상으로 상승한 상태로 정했다.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2018년, 2019년과 비교해 2020년 국내 소아청소년의 허리둘레는 71.0㎝에서 72.9㎝로 늘었다.
체질량지수에 따라 정상‧과체중‧비만으로 그룹을 나눴을 때, 비만 그룹에서 복부 비만 유병률은 75.6%에서 92.7%,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유병률은 45.8%에서 62.5%로 증가했다. (그래프)
복부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을 동시에 앓은 비만 소아청소년은 40.7%에서 57.8%로 증가율이 뚜렷했다.

각 지역 대도시에선 복부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유병률의 변화가 크게 없었으나 이외 지역에선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유병률이 15.2%에서 24.9%, 복부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을 동시에 앓은 상태는 7.0%에서 15.7%로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전의 연구를 통해 국내 소아청소년의 비만과 관련 만성질환 유병률의 증가를 확인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유병률의 악화 추세가 C19 유행 이후에도 지속했음을 보여줬으며 원인으로 사회적 거리두기와 활동량 감소, 식습관 변화와 같은 생활습관의 변화가 지목된다.
연구팀은 이전 연구 결과와 달리 정상 체중 그룹보다 비만 그룹에서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유병률의 증가가 뚜렷한 것에 대해선 복부 비만의 증가에 따른 결과일 수 있다고 봤다.

또, 연구팀은 대도시 이외 지역에서 복부 비만과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유병률 증가가 두드러진 것은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역 의료 환경이 원인일 수 있으며, 재택근무와 가족이 함께 지내는 시간이 증가함에 따라 대도시의 가정에서 자녀 양육과 건강 관리에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을 것이라는 추측도 덧붙였다.

송 교수는 "C19 유행에 따른 거리두기는 끝나가지만, C19가 비만과 내분비 대사질환에 미치는 영향은 이후에도 지속해서 나타날 것"이라며 "소아청소년의 비만과 이와 관련된 만성질환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연구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관리 정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를 정리한 논문은 연세의대 종합 학술지 '연세의학저널(Yonsei Medical Journal, YMJ)'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