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명지병원, '노인 근감소증 환자' 사망 위험 3.74배 높다

오동진, 권영은 교수와 노인의학센터(센터장 양준영 교수) 연구팀
2017년 9~10월 요양원 9곳 거주 노인 279명 '근육량과 세포 완전성, 위상각' 측정
전체 대상자 85.3% 238명, 근감소증 진단
근감소 '평균연령 84세‥근감소 없는 정상군보다 3세 많다'
권 교수 "근감소증 환자, 조기에 발견‥사망위험도 큰 환자 체계적 안전하게 관리"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에 게재

[보건타임즈]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감소하는 근감소증을 겪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이보다 사망 위험이 3.7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명지병원 신장내과 오동진(사진 좌), 권영은 교수(우)와 노인의학센터(센터장 양준영 교수) 연구팀은 노인 근육량 감소가 사망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노인의 정기 근감소증 검사와 이에 따른 체계적 관리가 필요하다는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노인 의학분야 가장 권위 있는 SCI급 국제학술지 '악액질 근감소증과 근육 저널(Journal of Cachexia Sarcopenia and Muscle)'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7년 9월부터 10월까지 요양원 9곳에 거주하는 노인 279명을 대상으로 체성분 분석을 통해 근육량과 세포의 완전성, 건강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위상각(Phase angle)을 측정했다.

이 결과 전체 대상자의 85.3%인 238명이 근감소증으로 진단됐다.
근감소 군의 평균연령은 84세로 이 증상이 없는 정상군보다 3세가 많았으며, 평균 체질량지수(BMI)와 간이영양평가(MNA) 점수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근감소군의 사망위험도는 정상군보다 무려 3.74배 높았다.
근감소, 위상각과 사망위험도 사이 연관성은 다변량 회귀 분석법(Cox regression analysis)을 이용했으며, 위상각이 1도 증가할 때마다 사망위험도는 0.59배 감소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간 근육량이 적은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사망 위험이 크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었지만, 진료 현장에서 노인의 근감소증 진단이 쉽지 않아 사망위험도와 연관성을 찾는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연구는 노인의 근감소증과 사망위험도 간의 연관성 규명은 물론, 요양원 등 장기요양시설에 거주하는 노인의 지속적인 근감소증 검사를 통해 사망 위험성을 조기에 발견,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한 데 의의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 연구엔 체성분측정기(BCM Body Composition Monitor)가 사용됐으며, 유럽 근감소증 평가위원회(EWGSOP2 European Working Group on Sarcopenia in Older People 2) 가이드라인에 따라 근감소군과 정상군을 나눠 구분했으며 영양 상태 평가는 간이영양평가(MNA Mini Nutritional Assessment) 점수를 활용했다.

권영은 교수는 "그간 노인의 근육량 감소는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의 하나로만 간주돼왔다"면서, "노인 장기요양시설에서 체성분 분석기를 통해 정기적으로 근육량과 위상각을 측정하면 근감소증 환자를 조기에 발견, 사망위험도가 높은 환자를 더욱 체계적으로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