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2020년 환자 2,397명 '신장내과 전문의 자문 여부-환자 생존율' 연관성 분석
CRRT 시행 후 '조기 자문 환자그룹', 지연 자문 그룹보다 '사망률 약 5%가량 ↓'
조기에 자문받은 환자, 적절한 치료 계획 세워 CRRT 시작 후 '생존 이점에 기여'
한승석 교수 "중증 급성 콩팥 손상 환자, 조기에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담 과정 거침 중요"
논문,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PLOS ONE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중증 급성 콩팥 손상 환자의 상태가 점차 악화되면 필수적으로 시행하는 지속신대체요법의 적절한 시작과 유지가 환자 생존율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논문보기)가 나왔다.
최근 서울대병원 연구진이 지속신대체요법 치료 전후로 신장내과 전문의로부터 적절한 치료 시작과 유지에 자문을 받게 되면 생존율이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대병원 한승석 교수(사진 左) 팀(이진우 전 임상강사, 右)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중증 급성 콩팥 손상으로 지속신대체요법을 시행 받은 환자 2,397명을 대상으로 신장내과 전문의 자문 여부, 환자 생존율과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3일 이같이 발표했다.
급성 콩팥 손상은 신장의 기능이 갑자기 떨어져 소변을 통해 노폐물과 수분이 배출되기 어려운 상태로 입원환자의 약 20%, 중환자의 약 50% 이상에서 발생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이 질환은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 콩팥병으로 악화되는 것은 물론 높은 이환율과 사망률을 보인다.
특히 중증 급성 콩팥 손상은 신장이 전혀 기능하지 못해 지속신대체요법(CRRT Continuous Renal Replacement Therapy)이 필요하다.
CRRT는 환자에게 24시간 연속으로 혈액 내 수과 노폐물 제거, 전해질 보정 등을 시행하는 체외 혈액정화요법이다.
최근 중증 C19 환자의 증가로 CRRT 사용 빈도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수년 동안의 기술 발전에도 불구, 중증 급성 콩팥 손상으로 CRRT를 받는 환자의 예후가 매우 불량하다.
이에 따라 CRRT가 환자에게 가장 효과적이면서 최적의 시작과 유지가 되도록 신장내과 전문의와 사전에 논의, 자문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까지 신장내과 전문의 자문이 CRRT가 필요한 급성 콩팥 손상 환자의 예후와 관련이 있는지 분석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서울대병원에서 급성 콩팥 손상으로 CRRT를 받은 2,397명의 환자를 신장내과 전문의 ▲ 자문 그룹(2153명, 89.8%) ▲ 비자문 그룹(244명, 10.2%)으로 분류했다.
자문 그룹은 환자 상태에 따라 CRRT의 용량, 혈액 속도, 초 여과량, 투석액 종류, 혈관 접근 경로, 항응고제, 투석막 교체 시기, 전해질 교정 등의 자문을 신장내과 전문의로부터 받아 CRRT를 시작과 유지했다.
반면, 비자문 그룹은 별다른 자문 없이 CRRT를 시작과 유지했다.
CRRT 시작 후 30일째 사망률을 비교한 결과, 자문 그룹(64.1%)이 비자문 그룹(86.1%)보다 낮았다. (그래픽 1)
특히 환자 상태의 변수(나이, 성별, 체중 등)와 치료 관련 변수(CRRT 표적 용량, 혈류 속도, 카테터 유형 등)를 바로잡았을 때, 위험비를 기준으로 자문 그룹의 사망률은 비자문 그룹보다 50% 이상 감소, 자문받은 환자의 생존율이 더 높았다.
또 연구팀은 전문의의 자문받은 시기에 따라, 전체 표본의 자문 시간 중앙값(10시간)을 기준으로 조기 자문 그룹과 지연 자문 그룹으로 환자를 나눴다.
이 결과, CRRT 시행 후 조기 자문 그룹이 지연 자문 그룹보다 사망률이 약 5%가량 낮았다. (그래픽 2)
이는 조기에 자문받을수록 환자의 상태에 따른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어, CRRT 시작 후 환자의 생존 이점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중증 급성 콩팥 손상 환자가 최적의 CRRT 시행을 통해 생존율을 높이면서 CRRT 관련 발생 가능한 합병증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기에 신장내과 전문의와 상담 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한 교수는 "중증 급성 콩팥 손상 환자에 CRRT가 필요할 때 적절한 시기에 시작, 유지하는 것이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필수적"이라며 "최적의 진행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 CRRT 전후로 늦지 않게 신장내과 전문의에게 자문받기를 권한다"면서 "오는 9월 21일 국내에서 개최하는 2023 아시아태평양 AKI-CRRT 국제학회(APAC 2023)에서 최적의 CRRT 치료법을 제대로 배워 논의할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어서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밝혔다.
한 교수는 2023 아시아태평양 AKI-CRRT 국제학회 학술위원으로서 활동 중이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Consulting to nephrologist when starting continuous renal replacement therapy for acute kidney injury is associated with a survival benefit'란 주제로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PLOS ONE’ 최근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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