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독감 발병률 '5세 미만'‥사망률 '80세 이상' 가장 높다

이혜진 교수팀, 심사평가원 '인플루엔자 11년치 빅데이터' 국내 최초 분석
호흡기 감염성 질환 감염경로 유사해 기준으로 사용, 그러나 '한국 전 국민적 조사' 없다
2010년부터 10년 새 '인구 대비 연간 발생률 0.4~5.9%, 사망률 0.03~0.08%'
사망률 영향 미치는 요인 '나이 외 남성, 의료급여환자, 기저질환 중증도 등'
논문 SCI 학술지 '한국의학회지'에 게재

[보건타임즈] 독감(인플루엔자)의 발병률은 5세 미만, 사망률은 80세 이상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이혜진 교수(사진 상단 左) 팀(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右), 공공진료센터 이진용 교수(現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연구소장 파견 근무, 하단 左),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황수희 박사, 右)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를 활용, 인플루엔자 질환으로 외래에 오거나 입원한 사람을 상대로 ▲ 위험도(경도-중등도-중증-사망) ▲ 연령 ▲ 성별 ▲ 기저질환 ▲ 의료급여환자 등 다양한 형태로 나눠 발병률, 질환으로 숨진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28일 이같이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5세 미만 발병 수는 10만 명당 1,451.6~22,660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수는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전체 사망자 중 67% 이상은 60세 이상 고령자였다.
사망률이 49세 이하에서 0.1%였던 것이 80세 이상에선 1.9~2.9%까지 치솟았다.

나이 이외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남성, 의료급여환자, 기저질환의 중증도로 드러났다. (그림 1)

지난 11년간 인플루엔자에 감염이 된 환자는 각 연도 최소 21만 명에서 최대 303만 명으로 변동이 매우 컸다.
이와 함께 대부분 인플루엔자 환자는 경증이었으나 평균 9.7~18.9% 환자는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0.2~0.9% 환자는 기계 호흡 치료나 중환자실 입원치료를 받았다. (그림 2)

전 세계 인플루엔자 발병률은 5~10%(중증환자 300만~500만 명)이며, 이 중 20만~60만 명이 사망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플루엔자는 감염성 질환의 감염경로와 유사해 호흡기 감염성 질환을 이해하는 기본 모형인 동시에 방역정책을 결정하는 기준으로 사용돼왔지만, 한국은 국가 차원에서 인플루엔자 발병률과 사망률 조사가 아직 없어 보건 정책 수립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종 감염병 관리 정책과, 인플루엔자 사망률을 낮추는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처방 정책 수립에 각각 활용될 예정이다.

논문 1 저자 이 교수는 "이전엔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인플루엔자 연구가 없어 이 부분의 보건 정책 수립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번 연구로 국내 최초 연령대 인플루엔자 유병률, 중증화율, 사망률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교신저자 오 교수는 "이 연구는 감염병 관리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는 의미있는 연구"라고 평가했다.

이진용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빅데이터가 국내 현실을 반영하는 연구 분석에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이 연구를 통해 확인된 인플루엔자에 취약한 연령대 사람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SCI 학술지 '한국 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