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비알코올 지방 간 질환 근감소성 비만 환자 '위험도' 국내 첫 분석

이민종‧전호수 교수, 신촌 세브란스병원 김승업 교수와 공동 연구
사지 근육량 평가 2만 3,889명 비알코올성 지방 간 질환 환자 '근감소성 비만 특성' 평가
전체의 5.4% '근감소성 비만' 확인
간 섬유화와 심혈관질환 발생 고위험군 37.5%, 저위험군 62.5%
김 교수 "비알코올성 지방 간질환 적절한 감시 근감소성 비만 환자 생존율 향상에 도움"
이 교수 "새롭게 개발된 근감소성 비만 고위험군 선별 모형, 적절한 전략 안내에 유용한 도구"
전 교수 "지방 간 질환이 많은 우리나라 근감소증 환자 위험도 분류에 추가 연구 필요"
논문, 유명 학술지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온라인판'에 게재

[보건타임즈] 국내 연구진이 비알코올성 지방 간 질환 근감소성 비만 환자의 간 섬유화와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체계적으로 분석한 연구결과(논문보기)를 최초로 나왔다.

비알코올성 지방 간 질환 근감소성 비만 환자란 술을 전혀 안 마셔도 지방간이 있으면서, 근육량과 근력, 근육 기능이 모두 감소, 비만이 동시에 존재하는 근감소성 비만이 있는 환자를 말한다.
이러한 환자 수는 최근 비만, 당뇨병 등의 대사질환이 늘어나면서 늘고 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승업 교수(사진 左),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민종(中)‧전호수 교수(右)연구팀은 지난 2014년부터 2020년까지 이대서울병원과 이대목동병원,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건강검진 프로그램에 참여해 체성분분석기로 사지 근육량 평가를 받은 2만 3,889명의 비알코올성 지방 간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근감소성 비만 환자의 특성을 평가했다.

또 간섬유화‧심혈관질환 위험도와 독립적인 연관성을 가지는 변수들(나이, 남성, 근감소증 정도, 대사증후군)을 이용해 위험도 분류 선별 모형을 개발했다.
대상자의 69.5%인 1만6,601명은 남성이며 평균연령은 50세였다.

이 결과, 전체 대상자의 5.4%(1,297명)에서 근감소성 비만이 확인됐다.
이중 선별 모형을 통한 간 섬유화와 심혈관 질환 발생 고위험군은 37.5%(487명), 저위험군은 62.5%(810명)로 각각 나타났다.

고위험군은 근감소성 비만이 없는 군보다 간 섬유화와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가 각각 2.98배, 4.41배 높았으나, 저위험군은 근감소성 비만이 없는 군과 위험도의 차이가 없었다.

실제 근감소성 비만 환자들의 추적 관찰 시 (중간 추적 기간 36.4개월) 고위험군은 간 섬유화, 심혈관 질환, 간경변증의 누적 발생률이 저위험군보다 유의미하게 높았으며, 생존율은 낮았다.

김승업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 간질환을 가진 근감소성 비만 환자들의 간 섬유화,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처음으로 분석, 의미가 크다"며, "고위험군은 간세포암과 허혈성 심장‧뇌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이 커 이에 대한 적절한 감시가 근감소성 비만 환자들의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종 교수는 "새롭게 개발된 근감소성 비만 고위험군 선별 모형은 임상의들이 간 섬유화와 심혈관 질환의 합병증을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적절한 전략을 안내하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호수 교수는 "1차 의료기관에서 근감소증을 평가할 빠르고, 간편한 방법들이 필요하다"며 "비만을 동반하지 않은 지방 간 질환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근감소증 환자들의 위험도 분류를 위한 추가 연구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Risk Stratification for Sarcopenic Obesity in Subjects With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란 주제로 소화기내과 분야 유명 학술지 중 하나인 '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IF 13.576) 온라인판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