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서울대병원, '비후성심근증-정신질환 발생위험 연관' 확인

순환기내과 김형관·박준빈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윤제연 교수와 공동연구
1만6천여 명 정신질환 발생위험 4.1년간 추적 관찰 '비후성심근증-정신질환 연관' 비교, 분석
비후성심근증 환자, 전체적인 '정신질환 발생위험' 정상인보다 1.7배 증가
진단 직후 '정신질환 위험 가장 ↑'‥진단 후 1년은 환자 진료 시 특별 주의
김 교수 "고위험 환자, 적절한 시기에 정신건강의학과에 의뢰하는 것 중요"
박 교수 "다학제 연구 통해 '비후성심근증-정신질환 발생위험 연관' 규명 의미 깊다"
윤 교수 "정신과 측면 분석하는 후속 연구까지 이뤄진다면 환자 예후와 삶의 질 개선"
논문, 국제학술지 '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근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비후성심근증과 정신질환의 연관성(논문보기)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유전적으로 좌심실 벽이 두꺼워지는 비후성심근증을 진단받게 되면 기분·불안·스트레스·내과적 원인 없이 신체적 이상을 반복적으로 호소하는 정신장애인 신체화장애 발생위험이 일반인보다 증가한다는 사실이 첫 확인됐다.

비후성심근증을 진단받은 환자는 질병에 대처하면서 스트레스와 부정적 감정을 겪을 가능성이 커 좋은 예후를 위해선 정신질환과 같은 비심장성 합병증 관리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비후성심근증과 정신질환의 연관성을 정확히 연구된 바 없었다.
게다가 환자의 정신건강은 약물 순응도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쳐 비후성심근증 환자의 치료를 위해 이 연관성을 규명해내는 것이 중요했다.

이를 위해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사진 左)·박준빈 교수(中), 정신건강의학과 윤제연 교수(右) 공동연구팀은 2010~2016년 사이 비후성심근증으로 진단받은 환자 4046명과 성향-점수 매칭을 통해 선택된 대조군 12,138명을 합쳐 약 1만6천여 명을 상대로 정신질환(기분장애, 불안장애, 스트레스 장애, 신체화 장애) 발생위험을 4.1년간 추적 관찰, 비후성심근증 진단과 정신질환의 연관성을 비교, 분석에 들어가 마친 결과를 8일 이같이 발표했다.

이 결과, 환자군의 전체적인 정신질환 발생위험은 대조군보다 1.7배 증가했다. (사진 비후성심근증 모식도)
기분장애와 불안·스트레스·신체화 장애로 구분, 각각 분석해도 유사한 결과가 확인됐다.

다음으로 비후성심근증 진단 후 시기별로 구분, 분석했다.
환자군의 정신질환 발생위험은 진단 후 ▲ 1개월 미만 ▲ 1개월 이상~1년 미만 각각 3.1배, 2.3배로 특히 높았다.
▲ 1년 이상~3년 미만 ▲ 3년 이상에선 각각 2.1배, 1.3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즉, 정신질환 발생위험은 비후성심근증 진단 직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비후성심근증 진단 후 1년 동안은 환자를 진료할 때 정신건강 관리 측면에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추가로 하위 집단을 분석한 결과, 진단 시 60세 미만인 경우와 고혈압이 동반되지 않을 때 대조군보다 정신질환 발생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음을 확인했다.

김형관 교수는 "비후성심근증 환자의 진료에선 포괄적인 임상 평가가 필요한데, 내과 진료에서 정신건강을 한 번에 파악하기 어려워 고위험 환자를 적절한 시기에 정신건강의학과에 의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런 측면에서 이 연구는 정신질환 발생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와 하위 집단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박준빈 교수는 "그동안 정신질환 동반 위험성이 여러 차례 보고됐던 다른 심혈관질환과 달리 비후성심근증과 정신질환의 연관성은 정확히 밝혀진 바 없었다"며 "다학제 연구를 통해 이를 규명할 수 있게 돼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윤제연 교수는 "비후성심근증 환자를 대상으로 정신과 측면의 질환 평가와 관리의 유용성을 분석하는 후속 연구까지 이뤄진다면 환자들의 예후를 개선하는 것은 물론 삶의 질을 증대시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연구 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Risk of incident mental disorders in hypertrophic cardiomyopathy: a nationwide propensity-matched study'란 주제로 심혈관분야의 저명한 국제학술지 '유럽예방심장학회지(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IF:8.526)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