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경기대인수, 을지재단 vs 인제학원 2파전

경기대학교 법인 인수전이 을지재단과 인제학원 2파전으로 압축됐다.

경기대학교는 지난 2004년 6월 손종국 전 총장이 교비 횡령(사립학교법 위반) 등의 혐의로 사법 처리되며, 같은 해 12월부터 현재까지 정부가 파견한 임시 이사 체제로 운영중이다.

경기대 학교법인 경기학원은 학교정상화를 위해 새로운 학교법인 영입에 나서 4월 15일부터 5월말까지 인수의향서를 접수했고, 을지재단, 인제학원, 세림문화재단(현 대상문화재단) 등 3곳이 의향서를 냈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법인정상화추진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1차 심의를 앞두고 세림 측이 인수전 참여 포기의사를 밝히면서 2파전으로 압축됐다.

이와 관련 박영하 을지재단 회장은 “보건ㆍ의료 특성화 대학인 을지대와 의과대학이 없는 경기대가 결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고, 서울과 경기도 수원·성남, 대전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사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인제학원측 고위관계자는“지방에 있는 인제대를 비롯해 부속병원들도 본격적인 수도권 진출을 할 수 있어 경기대 인수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경기대 측이 내건 인수조건 이상의 재단전입금 출연과 육영의지 등을 담은 학교 발전비전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경기학원 측은 경기대 인수를 위해 수원과 서울 캠퍼스 건물 신축(400억원), 연구교육장학기금(100억원) 출연 등 500억원을 2년 내 출연하고, 매년 100억원씩 10년간 대학에 전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등 총 1500억원 이상 투자조건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경기학원 고위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새 이사 체제에서 결정키로 했다.”며 “7월초 이사회를 열어 인제학원과 을지재단이 낸 인수계획설명을 듣고 심의를 거쳐 빠르면 9월쯤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런 막대한 비용에도 을지재단과 인제학원은 경기학원 측의 조건을 충족시켜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져 당초 조건보다 인수 비용이 높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을지재단은 을지대 성남·대전캠퍼스, 서울 을지병원, 대전 을지대학병원, 금산 을지병원 등을 운영중이며, 경기대 수원캠퍼스 옆 수원 영통 신도시에 2012년 개원목표로 1,2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 설립도 추진중이다.

인제학원은 경남김해 인제대학교와 서울을 비롯해 부산, 일산 등에 백병원 6개를 운영중이고, 경기대 인수 시 지방대 한계에서 벗어나 수도권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