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미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관련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은 자신이 받는 피부미용이 의료행위인지 아닌지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피부과의사회(회장 한승경, 이하 의사회)가 전국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레이저와 같은 명백한 의료기기도 국민 75.7%가 의료기기와 비의료기기를 구분 못하고 있었으며, 36.7%는 의료행위와 비의료행위를 구별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점빼기, 박피 등에 비해 눈썹문신, 귀볼뚫기 등이 반드시 피부과 의사로부터 시술 받아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는 비율이 매우 낮았다.
또 여름철에 비의료기관에서 집중적으로 많이 이루어지는 파라핀욕조, 레이저 등도 의료기기와 이를 이용한 의료행위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대한피부과의사회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20~50대 성인남녀 1천명(남자 505명/ 여자 495명)을 대상으로 5월 28일부터 5월 30일까지(3일간) 전화조사방식으로 진행했다. 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
의사회는 “이번 조사는 피부미용분야가 단순히 미를 추구하는 순수한 미용행위 외에도 의료인을 통해 전문적으로 받아야 하는 의료행위도 있고, 미용시술에 이용되는 일부 기기의 경우 잠재적 위험성 때문에 의료인만이 사용할 수 있는 의료기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비의료인들에 의한 의료기기 사용이 근절되지 않고 단속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일반 국민들의 피해가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가 전체 미용시장을 단속하기란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실시됐다”고 밝혔다.
반영구화장, 귀볼뚫기도 의료행위
일반인들에게 의료행위와 비의료행위 혹은 의료기기와 비의료기기의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행위이고 잠재적 위험성이 높아 꼭 전문가의 처방이나 진단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결과 응답자 중 36.7%는 의료행위와 비의료행위를 구분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75.7%는 병원 외 피부미용실에서 의료기기가 불법적으로 사용되고 있었고, 피부미용실에서 사용되는 장비 중 의료기기가 무엇인지도 구별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눈썹문신 등과 같은 반영구화장이 의료행위라는 것을 아는 경우는 22.8%, 귀볼뚫기의 경우 6.8%로 매우 낮았다.
이에 대해 의사회는“눈썹문신, 귀볼뚫기 등은 명백한 의료행위임에도 불구하고, 비의료기관에서의 시술빈도가 잦고, 국민들이 접하기 쉬운 시술유형이라는 점에서 일반인들의 인식변화가 필요하다”며“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비전문가에게 시술을 받을 경우 감염, 진물, 부종 등과 같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흔한 시술이라고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비의료기관의 의료기기 사용은 66%가 반대
또 피부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는 시술장비에 대한 정보도 많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 피부관리실 등 비의료기관에서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것을 반대하는 경우는 66.5%나 됐지만 예시로 제시한 기기들이 의료기기인지 아닌지를 모두 구별해낸 경우는 24.2%(242명)에 불과했다. 특히 라핀 욕조(24.7%) 등이 의료기기라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심각한 것은 ‘잠재적 위험성이 높아 의료인의 처방과 지도가 꼭 필요하다’고 법으로까지 명시된 레이저 의료기 마저 의료기기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24.1%로 높게 나타났다는 것.
이는 범람하는 허위ㆍ과장광고로 인해 비의료기관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 의료기기에 익숙해져 소비자가 제대로 된 판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도 파악할 수 있다.
실제 지난 2006년 소비자시민모임이 조사한 결과를 보더라도 서울시내의 피부미용관련 업소 중 60% 정도가 초음파, 레이저 등 의료기기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또 대한피부과의사회가 지난 4월 조사한 부작용 실태조사결과, 부작용 사례자 24%가 피부관리실 등에서의 의료기기 오사용으로 인한 부작용인 것으로 나타나 관계당국의 철저한 관리감독이 더 절실한 상황이다.
피부미용 시술시 60%“시술자 전문성 중요”
국민들의 피부미용 관련 지식과 정보는 부족했지만 보다 전문적이고 질 높은 피부미용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피부미용을 받을 때 비용(21.8%)이나 왕래 용이성(6.7%) 보다‘시술자의 전문성(31.2%)이 가장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들이 피부미용을 편의적이고, 선택적인 문제가 아닌 전문적인 분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결과다. 그럼에도 국민들의 피부미용 관련 지식도가 낮은 이유는 올바른 경로로 관련 지식들을 습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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