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센터 채영준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이정만·원동욱 교수 다학제 연구팀
갑상선 수술 환자 44명 '네오스티그민 투여한 군과 위약 군' 무작위 배정, 비교 분석
네오스티그민 투여군, 모두 '수술 시간 지연 없이 후두신경감시술 치료'
이 교수 "경험에 의존하던 네오스티그민 투여, 후두신경감시술에 효과 근거마련"
논문, SCI급 국제학술지 'Scientific Reports 2022년 10월 최신호'에 게재
[보건타임즈] 갑상선 수술 중 후두신경을 보존할 수 있는 '최적 마취조건(논문보기)'이 찾아냈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갑상선센터 채영준 교수(사진 左), 마취통증의학과 이정만(中)·원동욱 교수(右) 다학제 연구팀은 갑상선 수술 중 후두신경을 보존하기 위한 최적의 마취조건을 규명한 연구결과를 최근 이같이 발표했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국가암등록통계 사업을 통해 매해 2년마다 발표하는 한국인의 암 발생률 통계에 따르면, 갑상선암은 한국인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암이다.
이 암은 여성에선 유방암에 이은 두 번째, 남성에서는 여섯 번째로 흔한 암이다.
이에 비례, 갑상선 수술 건수도 지속 증가해 왔다.
이처럼 수술 빈도 증가에 따라 합병증이 늘어나 수술 후 갑상선암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수술 중 후두신경 손상은 목소리를 변성시키는 것은 물론 음식물을 삼키는 데 장애를 일으키는 대표 수술 합병증으로, 발생 빈도는 약 5%에 이른다.
이에 갑상선 수술 중 후두신경 손상을 예방할 다양한 기법들이 개발돼왔으며 가장 대표적인 것이 후두신경감시술(IONM intraoperative neuromonitoring)이다.
후두신경 감시술의 후두신경 손상 예방 효과는 기존의 연구들을 통해 확인됐으며 현재 유럽과 미국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성공적인 신경 감시술을 위한 마취조건이 확립되지 않아, 신경감시술 자체가 성공하지 못하는 빈도가 높게 보고돼왔다.
보라매병원 갑상선센터 다학제 연구팀은 성공적인 후두신경감시술을 위한 최적의 마취조건 규명에 대한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다수 발표한 바 있다.
최근엔 2021년 5월부터 8월까지 갑상선 수술을 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신경근차단 역전제 '네오스티그민(neostigmine)'의 투여가 후두신경감시술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연구진은 갑상선 수술 환자 44명을 네오스티그민을 투여한 군과 '위약(placebo)'을 투여한 군으로 전향적 무작위 배정, 비교했다.
이 결과, 네오스티그민 투여군은 모두 수술 시간의 지연 없이 후두신경감시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그러나 위약 군은 절반가량에 속하는 환자가 신경감시술에 적합한 상태가 되기까지 평균적으로 11분가량 수술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네오스티그민을 투여하면 수술 지연 없이 후두신경감시술을 받을 수 있도록 마취조건을 완성, 갑상선 수술 시 후두신경감시술의 신뢰도와 성공률을 높이는데 기여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정만 교수는 "이 연구를 통해 그동안 의료진의 경험에 의존해 사용해오던 신경근차단 역전제 네오스티그민이 갑상선 수술 중 후두신경감시술에 효과적이라는 뚜렷한 근거를 제시할 수 있었다"며, "갑상선 수술 시 후두신경감시술을 이용하는 의료진에게 표준적인 진료지침을 마련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전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Administration of neostigmine after tracheal intubation shortens time to successful intraoperative neuromonitoring during thyroid surgery: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이란 주제로 SCI급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2022년 10월 최신호에 게재됐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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