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타임즈 : 비만으로 발생하는 '지방간', 폐 기능 악화 위험 높인다

성인 약 5년간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 중증도에 나타나는 '폐 기능 변화' 연구
비알코올 지방간 진단 환자, 정상인 대비 '평균 나이와 비만 비율↑'
'혈당,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대사질환 지표 수치'도 높았다
비알코올성 지방간 중증도 높아질수록 폐 기능 '유의한 변화' 발생
이현우 교수 "간에 많은 지방 축적되면 지방 대사 이상 초래하는 대사증후군 동반"
"이것이 폐 섬유증이나 기관지 염증 등 일으켜 폐 기능 손상에 영향 준다"
논문, SCIE급 국제학술지 'Gut and Liver 온라인'에 게재

[보건타임즈] 최근 비만으로 발생하는 '지방간'이 폐 기능의 악화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논문보기)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원장 정승용) 호흡기내과 이현우 교수(사진) 연구팀은 음주와 관계없이 흡연, 비만 등으로 나타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NAFLD)'의 진행과 폐 기능 저하 간의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결과를 18일 이같이 발표했다.

이 교수 연구팀은 2003년 10월부터 2015년 9월까지 서울대병원 강남센터를 내원, 2회 이상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6,149명의 간 초음파와 폐활량 검사 데이터를 약 5년간 추적 관찰해, 비알코올성 지방간 질환의 중증도에 따라 나타나는 폐 기능 변화를 연구했다.

이 결과, 비알코올 지방간이 진단된 2,822명은 비알코올 지방간이 없는 정상 그룹과 비교해 평균 나이가 많은 데다 비만인 비율이 높았다.
혈당,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대사질환과 관련된 주요 지표들의 수치도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게다가 대상자의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중증도가 높아질수록 폐 기능적 측면에서 유의한 변화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에서 강제로 내쉴 수 있는 공기량을 의미하는 강제 폐활량(FVC) 수치가 1년 내 크게 줄어든 비율은 비알코올성 지방간 중증도가 가장 높은 그룹이 56.9%로 정상 그룹 46.9%와 약 10%의 차이가 확인됐다.

또 1초 강제 호기량(FEV1) 수치 역시 대상자의 지방간 중증도가 상승함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 결과에선 지방간의 중증도 악화 시 폐 기능이 저하될 위험이 최대 1.3배까지 상승했다.
이에 연구진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중증도 상승이 폐 기능 저하에 독립적인 연관 인자인 것으로 판단했다.

이 연구의 주저자 이 교수는 "이번에 비만과 연관돼 발생하는 지방간의 조직학적 중증도 악화가 폐 기능에 유의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규명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면서 "간에 많은 지방이 축적되면 체내 지방 대사의 이상을 초래하는 전신 질환인 대사증후군이 동반한다. 이것이 폐 섬유증이나 기관지 염증 등을 일으켜 폐 기능 손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꾸준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지방 간 질환 예방과 함께 자신의 폐 기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Impact of Evolutionary Changes in Nonalcoholic Fatty Liver Disease on Lung Function Declin'이란 주제로 대한소화기학회가 발행하는 SCIE급 국제학술지 '위장과 간(Gut and Liver) 온라인'에 지난 2월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