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홍준 교수팀, 2019년 6월 20일~2021년 10월 19일 'C19 유행 전후 불면증 검색량' 분석
C19 유행하면서 '불면증 검색어 최대 40%까지' 급증
이후 전체적으로 점차 감소, 이전 수준으로 '회복' 경향
60세 이상, 60세 이하보다 '불면 증상 회복 속도' 현저히 저조
'수면제나 수면제 부작용 카테고리 검색어' 지속 증가
전 교수 "젊은 성인보다 스트레스나 신체 변화 적응에 취약함 보여주는 것"
논문, 국제 학술지 'PLoS ONE 최신호'에 발표
C19 유행으로 불면증에 관심이 높아졌다가 60세 이하는 차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60세 이상은 수면제나 수면제 부작용에 관심이 지속해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홍준 교수(사진) 연구팀은 2019년 6월 20일부터 2021년 10월 19일까지 수면과 관련된 20여 개의 검색어를 불면증, 수면 장애, 수면제, 수면제 부작용의 총 4개의 카테고리로 나눠, 국내 C19 유행 전후에 검색량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분석했다.
이 연구에 네이버가 제공하는 검색어 트렌드를 활용, 연구했다.
이를 포데미올로지(infodemiology)이라고 하며 공중 보건 향상을 위해 인터넷 검색에 초점을 맞춰 인터넷에 널리 분포한 질병정보와 결정 인자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 연구결과를 상세하게 정리한 논문은 The effect of COVID-19 pandemic on sleep-related problems in adults and elderly citizens: An infodemiology study using relative search volume data란 주제로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 최신호에 발표했다(제1저자 차은정 연구원).
이 결과, 불면증, 수면 장애, 수면제, 수면제 부작용 등 4개 카테고리 모두 국내에 C19가 유행하기 시작하면서 증가했으며, 불면증 관련 검색어가 최대 40%까지 급증했다.
이후 점차 감소해,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코로나 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격리, 감염에 대한 공포심 등이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해, 불면 증상이 급격히 나타났다가, 이에 적응하며, 자연적으로 증상이 호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60세 이하보다 불면 증상의 회복 속도가 현저히 느렸으며 특히 수면제나 수면제 부작용 카테고리의 검색어가 지속해서 증가했다.
전 교수는 "60세 이상이 젊은 성인보다 스트레스나 신체 변화 적응에 취약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노화로 회복 탄력성의 저하, 항상성 유지의 어려움, 기존 수면 장애의 높은 유병률 등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연구결과를 들여다보면 노인에게서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렘수면 행동 장애와 같은 수면 장애가 젊은 층보다 흔한 데다 수면제 복용 비율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수면제가 특히 60세 이상에서 낙상, 저혈압, 어지러움, 기억상실 등 다양한 부작용을 높이는 만큼, C19 유행 이후 수면제 부작용 검색어들의 지속적인 증가는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 교수는 "수면제의 경우, 단기간 사용 시 불면 증상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일부 수면 장애는 증상이 악화가 될 수 있어, 60세 이상에서 투약 시 불면증 이외의 수면 장애에 대한 감별 진단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규칙적인 운동과 술이나 카페인 음료를 제한하는 건강한 생활 습관 유지로 수면 위생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 이들의 연령대가 질병 부담이 높은 반면 건강정보에 접근성이 낮아 쉽고 정확한 건강정보 제공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기사최종편집일: 2024-04-26 22:3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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